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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이 Nov 25. 2020

실종 6일째. 돌아온 딸내미.

담담하게. 안녕.

오전 업무를 보고 있었다.

어제까지 재택근무와 휴가를 병행하다 오늘은 출근을 해야 했다.


엄마는 지방 출장 업무 마무리도 못한 채 업무 도중 복귀하셨다. 혼자 집에 있기엔 너무 우울하다시며 내가 만들어둔 전단지를 붙이시기로 했다.


그런데, 전단지를 붙이고 한시간도 채 안되 정말로 기적과도 같은 전화.


"찾았어. 찾았다." 펑펑 울음을 쏟아내는 엄마의 목소리.


산 너머 아랫마을을 우리 마을로 착각하고 서성이고 있었다고 한다. 주민분들 얘기에 의하면 백구랑 황구랑 같이 있다 헤어졌다 또 저녁 되면 같이 온다며.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한 녀석이 내 품으로 돌아왔다.


담담하게. 꼭 껴안고 "안녕! 잘했어"라고 말해주었다.


황구 쁜이. 백구 엄마와 주로 다녔다는 길목에서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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