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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지니 Oct 23. 2024

피실험자를 모집했습니다.
전부 AI로요.

 인간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을까요? AI는 어때요?

기계나 알고리즘 같은 새로운 기술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기대한 효과를 내는지, 그리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기술을 직접 테스트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에서는 비용이나 윤리적인 문제, 그리고 상황을 통제하는 어려움 때문에 항상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해봅시다. 프로그램 제작자는 이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높일 거라고 믿지만, 이 믿음을 확인하려면 실제로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을 적용해보고 결과를 비교해야 합니다. 즉, 프로그램을 사용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학습 성과를 비교하는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만일 이 비교를 Ai를 통해서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가정 1 (동일 매커니즘): AI가 인간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만약 인간 대신 AI에게 테스트를 한다면, AI와 인간이 똑같이 행동할 거라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교육 프로그램을 AI에게 적용한다고 했을 때, AI를 어린아이와 비슷한 지능 수준으로 설정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맞춘다 해도, AI가 배우는 방식은 인간과 다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과 AI는 학습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간 : 생물학적으로 경험을 통해서 지속적인 학습

AI : 빅데이터의 패턴을 통해서 학습


AI와 인간이 다르게 작동하는 이상, 두 존재를 완전히 똑같이 맞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AI와 인간의 뇌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뇌와 AI 신경망을 비교해보면, 둘 다 언어를 구사할 수는 있지만 그 작동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AI와 인간이 동일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첫 번째 가정 (동일 매커니즘)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학습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과 AI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AI 를 피실험자로 설정하는 건 가능할 것 같다는 직감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다른 가정을 해봅시다. 



가정 2 (동일 효과): AI에 대한 효과가 인간에게도 똑같이 나타날까?


비록 AI와 인간을 완전히 같게 만들 수는 없더라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생물학 실험에서도 인간 대신 동물을 먼저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은 인간과 다르지만, 그 효과가 비슷할 거라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유사하게,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학습 방법들, 퀴즈를 풀게 하거나, 보상을 하거나, 생각을 오래 시키는 방법들은 AI의 학습성능을 굉장히 크게 높였습니다. 인간에게 도움된다고 알려진 기술이 AI에게도 똑같이 도움된다는 건 AI 분야에서 당연한 믿음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신기술의 효과를 AI에게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가정이 들어갑니다. 

AI에 도움이 되는 기술은 인간에게도 도움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AI의 발전이 다음 가정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은 AI에게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용하는 ChatGPT 같은 기술은 인간의 학습 방식을 모방해 만들어졌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에게 검증된 학습 방법이 AI에도 적용된 것입니다.



인간에서 AI로,, 이제는 AI에서 인간으로! 


이 글은 "AI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이 인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앞으로는 AI를 실험 대상으로 검증한 후, 그 기술이 인간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과 AI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미래를 열어줄 수 있다는 기대를 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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