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시대를 넘어 의식의 시대를 가는 AI 친구들
이번 글에서 의식과 무의식을 주제로 삼은 이유는 바로 AI 연구의 새로운 발전 방향과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 GPT-4 같은 모델이 사람처럼 똑똑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었지만, 이는 여전히 숫자를 계산해 주는 계산기와 같은 역할에 가깝습니다. 사람처럼 인식하고 판단하는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있는 셈이죠.
그런데 이제 AI 연구에 새로운 종류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바로 논리와 인지를 결합한 인공지능을 설계하고자 하는 연구입니다.
이 연구가 가능해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제 그런 기술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AI가 보여준 논리와 인지적 능력은 가능성(Possibility)을 입증하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는 실제로 인지 시스템(System)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단계로 나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인공지능에게 ‘의식’을 부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니까, 인식을 이해하러 가야겠군요!
인공지능은 인간의 기능을 모방하여 개발됩니다. 다행히도 현재까지 로봇들이 일상에서 활보하기보다는 주로 인터넷상에서 텍스트, 이미지, 그리고 최근에는 영상을 생성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AI는 예술, 언어,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친구들은 어디까지 인간 의식을 모방하고 있는가?
AI의 인지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작동 방식을 먼저 살펴보죠. 우리의 뇌는 수많은 연산을 통해 팔다리에 명령을 전달하고, 이에 따라 손과 발은 지시에 따라 움직입니다. 자연스러운 행동이 반복되면, 자전거 타기처럼 의식적으로 익힌 동작들이 무의식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죠. 이 과정에서 뇌가 아닌 몸이 "기억한다"고도 표현하는데, 인지과학에서는 이를 ‘시스템 1’이라 부릅니다. AI의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은 주로 인간의 뇌를 본떠 만든 심층신경망이라 불립니다.
인간이 반복 학습을 통해 의식적 행동을 무의식으로 전환하듯, 인공지능 역시 학습을 통해 최적의 행동을 익힙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텍스트 생성이나 이미지 생성 기능도 이러한 학습의 결과입니다. AI의 신경망 내부에서는 가상의 뉴런들이 복잡한 조정 과정을 거쳐 심층 표현을 정렬하게 됩니다.
연구자들은 AI의 뉴런의 연결 구조를 '회로(circuit)'라고 부릅니다.
AI의 회로는 반도체 회로와 인간 뇌 회로 사이의 복잡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많은 것들을 처리하는 회로를 만들었는데, 사실 이는 무의식에 가깝습니다.
논리와 생각의 의식적 처리가 아닌 반응에 가깝거든요.
사람은 자전거를 탈 때 의식하지 않아야 오히려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탈 때 발의 압력을 의식하면 집중력이 분산되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도 인간이 자전거를 탈 때 아무런 생각 없이 페달을 밟듯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행동하지 않죠. 다만, AI는 자전거뿐만 아니라 모든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의식이 위험하고 무의식이 안전하다는 역설은, 사실 인간의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이유는 집중력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죠. 만약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면서도 안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런 존재는 아직 세상에 없었습니다.
아직 AI는 의식적인 수준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AI가 의식을 가지게 되고,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처리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