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가 AI를 보며 배운 점
* Illustration by Alice Eggie
* Written by Vibe
나는 지난 세 달 동안, 인공지능의 인식에 관한 영상을 총 13편 올렸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파스칼, 데카르트, 로크, 흄, 퍼스 등, 다양한 철학자들이 ‘인간의 인식’에 대해 고민하고 남긴 생각들을 소개했다. 이 글에서는 '인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내가 새롭게 배우고 느낀 점을 정리해 본다.
인간은 오랫동안 자신의 인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자 노력해 왔다. 생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지식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려는 시도가 바로 ‘인식론’이다. 인식론이란,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를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저장하는가"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사진이나 글이 컴퓨터나 휴대폰에 저장되듯, 인간도 외부 정보를 몸과 뇌에 저장하고, 그 정보들을 지식으로 조직한다.
하지만 단 하나의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조차 철학자들마다 달랐다. 예를 들어,
플라톤은 우리가 보는 대상은 진짜가 아닌,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보았고,
라이프니츠는 대상의 작동 원리를 계산의 영역으로 이해했다.
데카르트는 몸과 마음이 분리된 존재로 인식했다.
이처럼 다양한 시각들을 살펴보면서 내가 느낀 인식론의 핵심은 이렇다
"인식하는 방법은 시간이 지날수록 융합적인 형태로 발전한다."
하나의 주장에 대해 반대되는 주장이 등장하고, 그 둘이 충돌하며 새로운 관점으로 조화되는 과정은 마치 정반합의 구조와 닮아 있다. 그리고 새로운 합이 생기면, 또다시 그에 대한 새로운 반론이 등장한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찰흙을 조금씩 덧붙여 나가며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과 같다. 결국 인식론이란, 인간이 지식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이며, 이는 기술을 익히고 축적하는 과정과도 닮아 있다.
우리는 종종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마음에 드는 문장을 찾았다.
어떤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내 인생을 정의하는 것도,
결국은 어떻게 살아왔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세상을 바라봤는가 아닐까.
인식론이란,
내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이해하고,
그 인식을 통해 세상을 더 풍요롭고 즐겁게 경험하기 위한 여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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