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당일치기 코스. 저는 이렇게 했습니다.
시간 상으로 촉박한 일정과 차량을 이용한 당일치기 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여행객에게 데스벨리(Death Valley)와 그랜드캐년(Grand Canyon) 두 곳 중 한 곳을 선택해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개인적으로는 데스벨리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일정상 두 곳 다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정이 짧다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모든 것에는 개인차가 있다. 성향, 생각, 일정 등 각기 다른 조건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을 수는 없겠지만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데스벨리 여행을 더 추천하고자 한다.
첫째, 상대적으로 운전거리가 짧다. 1월 주말을 맞이하여 간 라스베이거스의 당일치기 코스는 아침 8시 출발, 남쪽에 있는 세븐 매직마운틴(Seven Magic Mountain)을 시작으로 서쪽의 레트 락 캐년(Red Rock Canyon), 데스벨리 표지판(Death Valley National Park Sign),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e Point), 데빌스 골프코스(Devoil's Golf Course), 배드워터 베이선(BadWater Basin) 순으로 6개의 포인트를 보고 오는 일정으로 편성했다. 6개의 포인트로 잡은 일정의 총거리는 약 326마일로 525km 정도 되는 거리이다. 그랜드캐년 같은 경우는 대략 잡아도 560마일로 900km가 넘는 거리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운전 체력이 약한 여행객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덜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둘째 다양한 포인트가 주는 즐거움이다. 데스벨리와 그랜드캐년은 각기 다른 포인트들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데스벨리처럼 각 포인트의 이름만큼이나 그 지형과 풍경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곳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데스벨리라면 떠올린다는 자브리스키 포인트, 악마의 골프코스라 불리는 만큼 울퉁불퉁한 지면이 특징인 데빌스 골프코스, 계곡 한가운데 소금을 볼 수 있는 배드워터 등 다양한 풍경과 그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할 수 있는 루트가 주는 즐거움이 있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모습의 즐길거리를 찾는 여행객에게 데스벨리로 향하는 여정은 남쪽의 세븐 매직마운틴과 데스벨리고 가는 길목에 있는 레드락 캐년을 같이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부여하기 때문에 코스로 편성하였을 때 시간 대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코스인 것이다. 단기 여행자에게 같은 시간 내 명승지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만큼 큰 즐거움이 있을까?
위대한 자연 앞에 우열을 가리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고 그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고 본다. 그러나 서두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제한된 시간과 당일치기 차량을 이용한 여행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히고 싶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 역시 밝힌다. 언제나 새로운 곳을 경험한다는 것은 너무나 설레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스스로 찾아보고 실수를 되풀이한 만큼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이 여행의 주는 큰 매력이지 않나 싶다.
1월의 여행으로 한 여름에는 58.3도씨까지 올라갔다는 그 악명만큼의 기온은 느낄 수 없었지만 각 포인트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세븐 매직마운틴(Seven Magic Mountain)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 화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으로 라스베이거스 남쪽으로 약 10마일 떨어져 있는 곳에 설치가 되어 있으며 30피트 이상의 높이에 있는 7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막에서의 인간의 존재에 대한 창의적인 표현인 세븐 매직마운틴은 2018년 말 토지관리국(BLM)이 3년간 미술작품 허가 연장을 발령해 2021년 말까지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출처:secenmagicmountains.com)
레트 락 캐년(Red Rock Canyon)은 데스벨리로 가는 길목에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모하비 사막에서 발견한 붉은 보석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라스베이거스 중심지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외국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신비한 자연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데스벨리 표지판(Death Valley National Park Sign)은 데스벨리에 들어왔음을 알려준다.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e Point)는 사람들이 데스벨리에 오면 꼭 들리는 포인트이다. 개인적으로 모르는 지역에 가면 구글맵으로 관광명소를 검색하여 평점이 좋은 곳에 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자브리스키 포인트는 그 높은 평점만큼이나 절경을 보여주었다.
데빌스 골프코스(Devoil's Golf Course)는 구름이 걷이면서 그 이름에 걸맞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배드워터 베이선(BadWater Basin)은 이러한 일화가 있다. 1849년 미국 캘리포니아 금광으로 향한 170여 대의 포장마차들이 있었다.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의 머나먼 여정, 사막을 가로지르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7주간 사막을 달리다 만난 사막의 물을 만난다. 그러나 죽음을 부르는 물, 미 서부에 위치한 사막 데스벨리에 있는 배드 워터이다. 해수면보다 85미터 낮은 곳의 이 곳은 주변의 물들이 낮은 배드워터로 모여 사막 안의 호수를 생성한다. 강수량이 적고 증발량이 많으면 물속의 칼슘과 나트륨이 증가하여 바닷물보다 훨씬 짠 호수가 탄생된 것이다. 캘리포니아 금광을 앞둔 마지막 고비 7주간 사막을 달리다 만난 물, 하지만 타는 듯한 목마름을 더해 서부 개척자들이 붙인 이름 배드워터. 그들이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 간신히 빠져나와 한 말 'Good bye! Death Valley!' (출처:EBS 동영상('12.5.4) [중3과학] 죽음을 부르는 물, 배드 워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