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남자 Feb 15. 2021

사람에 대한 예의 ; 말(言)

예의(禮誼) :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리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道理)가 있다. 법규를 준수하는 것, 사회통념상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 도덕적 판단하에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등이 있다. 쉽게 말해서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상식(常識)이란 일반적으로 행해야 하는 생각, 행동, 말이라고 본다. 모두가 중요하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말()이 가지는 그 힘의 크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식에 위배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공중파 뉴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직장, 학교에서도 볼 수 있고 길거리에서도 음식을 먹는 음식점 등지에서도 예외는 없다.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는 특히 직급에 따른 상하관계가 나뉜다. 간혹 직급이 없는 회사가 여러 매체 등을 통해 소개되어 간접적으로 경험해본 적이 있지만 그러한 장면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연봉이 다르고 연차가 다르며 실질적으로 업무를 결정하는 그룹의 리더가 있을 텐데 직급이 없는 조직이 말이 될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유교문화의 잔재가 가득히 남아있는 대한민국 사회가 아닌가? 혈연, 학연, 지연, 나이 문화가 얽히고설킨 우리 사회에서 직책을 없애고 다양한 다른 호칭으로만 부른다고 해서 상하관계가 없어지는 것일까?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명확하게 보이는 실질적인 상하관계가 느껴지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보이는 혹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하관계 속에서 불합리한 지시, 비도덕적인 언행을 상사(상대방)로부터 듣는 경우가 있다. 똑같은 말을 해도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혹은 거칠게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무수히 많지만 때로는 겉으로 보이는 말보다 속으로 파고드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눈빛과 언행이 사람을 더 힘들게 할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스멀스멀 내부로 찌르는 유형이 더욱 힘들게 느껴짐은 사회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이해할 것이라고 본다. 어느 유형이 더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두 가지 유형 모두 소위 기()가 빨린다고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임에 반론을 펼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학창 시절에 선생님의 칭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사회생활 역시 마찬가지이다. 직장상사의 말 한마디, 선배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오죽했으면 우리 조상들 역시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겠는가? 똑같은 말을 하더라고 상대방을 나무라지 않고 이해시키는 법이 있다. 물론 젊 잔 게 이야기해서 듣는 사람이 있고 듣지 않는 사람이 있겠지만 내가 화를 낸다고 해서 그 결과가 달라지지 않기에 차분하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본다. 친하면 친할수록 더욱 예의를 지켜야 함은 물론이다. 내가 예를 다해 사람을 대하는데 어찌 상대방이 예를 다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만약, 예를 다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하지 않는 것이 몸과 마음의 평화를 얻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두 번째는 말로 전하는 고마움이다.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어떠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자 한다. 누가 고맙다고 하는데 기분 나쁜 사람이 있을까?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서 소확행에 대해 의미를 곰곰이 꼽씹어 보았다. 언제가부터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말 한마디로 이러한 소확행을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더 전달해 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왜 다른 사람의 소확행까지 신경 써야 하냐고 물어본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출근해서 하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통해 사람이 느끼는 정을 타인과 나누는 일만큼 큰 소확행이 있을까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전해준 조그만 소확행에 가족, 친구, 직장동료가 기꺼움을 느낀다면 나의 소확행은 두배가 되지 않을까? 더불어 미소로 전해지는 상대방의 말()로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이자 값은 충분히 치르지 않았을까?  


성인군자 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라는 핀잔을 들을 수 있겠지만 하루하루의 시간이 소중한데 어떡하란 말인가? 그런데 반대로 이유 없이 불만이 가득하고 울상인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왜 이 사람을 만나는데 나의 소중한 시간을 소비하고 나의 심력을 낭비하는지 의문이 드는 사람들도 있다. 인생에서 가장 고역인 것이 불편한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아닐까? 고마우면 고맙다고 말하면 되는 것이고 싫으면 정중히 싫음을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존중을 받기 위해서는 나 먼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각자의 삶의 방식은 다를 수 있겠지만 사람에 대한 예의로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가장 첫 번째는 상대방에게 바른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요즘 즐거운 일이 많이 없지만 그래도 하늘은 파랗고 그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음에 기꺼이 웃으며 하루를 시작했으면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