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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남자 May 17. 2020

40살...슬램덩크

이건 그냥 만화가 아니야......내 어린 시절이야!!!

어리바리 초짜의 농구 입성기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청춘들의 이야기를 농구와 함께 풀어낸 하이틴 만화? 이렇든 저렇든 슬램덩크라는 만화가 내게 준 추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나 혼자 뿐이랴? 지금 한창 TV에 나오는 서장훈, 허재 등과 함께 학창 시절을 농구라는 스포츠와 함께 울고 웃었던 기억을 품은 사람이라면 이 만화를 모를 수 있을까? 며칠 전에 아내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여보 슬램덩크 알아?"


"알지. 나 연세대 팬이었는데, 진짜 재미있게 본 만화야."


"그래? 이거 다시 재출판되었다는데 나 사도 돼?"


"응 사! 재미있겠다!"...... 그리고 며칠 뒤 묵직한 택배 상자가 도착했다.



1990년대 당시에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축구가 인기가 있었다. 그런데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쯤 농구에 대한 인기가선풍적으로 치솟았다. 어떤 시대의 흐름이랄까? 농구의 인기가 치솟을 수밖에 없는 스토리와 콘텐츠가 여기저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장동건이라는 희대의 미남과 이 드라마로 청순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심은하가 출현한 '마지막 승부', 피 끓는 청춘의 대학생들이 기성의 실업팀을 격파하는 호쾌한 모습을 보여준 농구대잔치.


연세대와 고려대의 피 튀기는 라이벌전은 물론 이 안에서 자라난 괴물신인인 서장훈과 현주협의 대결구도와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는 미남 선수들까지 1990년대 그 당시에 농구의 인기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에 슬램덩크의 주인공인 강백호와 그의 라이벌 서태웅이 나타나게 된다. 


빨간 원숭이라는 단순하고 재능 있는 이 주인공과 그의 라이벌은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강백호, 서태웅이 될 수 있다. 나도 이 책에 나오는 다른 주인공들처럼 나의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풋내기가 농구를 시작하면서 알게 되는 하나하나의 농구 기술, 이 안에서 피어나는 우정, 끈기 그리고 스포츠맨십 등은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의 가슴의 불을 지폈다. 그리고 그 결과 많은 청소년들이 농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와 아빠 이 만화 엄청 재밌어. 내가 본 만화 중에 제일 웃긴 것 같아"


"그래? 웃기기만 해?"


"아니 농구가 이렇게 재밌나?"


"지난번에는 별로라고 했지 않아? 아빠랑 한 번 같이 해볼래?"


"그래!"




슬램덩크를 보면서 키득키득 웃고 있는 6학년 아들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들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되 강요는 하지 않으려 노력해왔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들도 좋아한다는 사실이 기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인가 보다. 40살의 하루는 이렇게 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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