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죽은 자들의 몫이 아닌 산자들의 몫이라 했다.
전쟁(戰爭)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1.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交戰)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
2. 극심한 경쟁이나 혼란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한 아주 적극적인 대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고래로 인구가 이겨야 하는 경쟁자인 육식 동물을 인간 정착지로부터 먼 주변부로 밀어내면서 다른 인간과의 싸움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한다. 이 싸움이 어느 정도였고 언제 발생했으며 어떻게 설명할지는 모두 논쟁의 대상이며, 이것을 전쟁이라고 해야 할지도 논란거리다. 무기 사용이 곧 무력 충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유골도 전쟁이 아니라 살인이나 해묵은 반목의 결과였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의견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전쟁이란 우리가 지금까지의 생각과 그 의미를 정리하여 국어사전에 담아 놓은 것처럼 무력을 이용하거나 어떤 극심하거나 치열한 경쟁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전쟁이라는 경쟁을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인간의 역사가 발전을 거듭해왔다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고 실수를 되돌아볼 줄 아는 존재이다. 그 실수를 통해 다음을 만회하고자 연구하고 노력하여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한다. 육식동물과의 전쟁을 통해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도구들을 만들었고 요새 등을 만드는 노력들이 쌓이고 싸여 지금까지 인간은 지구에서 모든 생물을 아우르는 종족의 번성을 이루어 냈다. 좀 더 상세히 말하면 싸우며 이기고자 하는 노력들의 집합체가 전쟁의 승패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도 풍요롭게 만드는 질 좋은 기술도 동반했는 것이다. 군 수송기에서 탄생한 보잉 707여객기, 군용 레이다를 연구하는 도중 세상에 나온 전자레인지, 미국 국방성 군용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꽃핀 인터넷 등 전쟁을 위해 태어난 여러 기술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다. 그것이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는 전쟁이든 그 전쟁을 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이든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단, 전쟁이 발발된다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의 전쟁처럼 현대사회에서 그 피해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끔찍하겠지만 말이다.
현대사회에서의 국가 간의 충돌을 말할 때는 강대국이 배치하는 첨단 무기의 관점에서 본 전쟁에 대한 논의가 따라온다. 1945년 이후 냉전이 핵무기 대치로, 수소폭탄 개발 등으로 이어졌듯이 2014년 이후 되살아난 냉전 역시 사이버 전쟁, 초음속 무기, 대륙간탄도 미사일, 우주 전쟁 영역 등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빠지려야 빠질 수 없는 드론에서부터 로봇병사와 로봇무기, 인공지능(AI)까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감지‧스캔‧발사 기술과 시스템을 인간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빠르고 정밀하게 연결하게끔 설계됐다. 또한 펄스 무기 분야도 새로운 분야도 개발되고 있다. 2020년 중국은 고주파 전자기 펄스에 초점을 맞춰 극초단파 무기를 사용하여 히말라야 분쟁 지역에 있는 인도군 진지 군인들에게 고통을 가함으로써 부대를 퇴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전쟁을 대피하거나 전쟁을 하고자 하는 국가들은 우리가 상상한 형태의 기술을 현실로 이루어내고 있다.
이렇듯 무력은 전쟁의 역사를 비추어봤을 때 핵심 요소이다. 전쟁의 규모가 작거나 기술이 제한될 지라도 변화의 단순한 원인이나 결과가 아니라 더 변화무쌍하고 광범위한 활동이자 경험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쟁을 결정하는 그 핵심 요소는 무엇일까? 모든 역사의 흐름을 통해 전쟁이 시작된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있다. 그것이 다른 관점에서 불러져오는 생각의 차이, 문화적 차이, 인식과 행동의 차이 등이 그것이다. 전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원인이 그것을 크게 혹은 적게 만들 수 있는 이러한 필연적인 문제 등에서 우리는 항상 전쟁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야 할 것이다.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를 통해 저자는 모든 역사가 그렇듯이 이 책도 필연적으로 중간보고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 가지 정답도 없다고 하였지만 정답에 근접한 것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전쟁은 죽은 자 들의 몫이 아닌 산자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전쟁을 통해 그 누군가가 겪어야 할 고통을 생각하고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 그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