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첫 번째 나타우

(3) 재회의 모습

by INNA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있는 나타우의 풍경


드디어 길고 긴 비행이 끝났다.



아시아인 한 명 보이지 않는 낯선 공항에서 한껏 긴장한 채 출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았다.



공항으로 나가는 문이 가까워질수록 내 심장도 빨리 뛰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가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두려움'에 가까운 감정마저 들었다.


내가 기억하는 모습이 맞을까?

상상만 해왔던 우리의 재회 장면은 어떨까?

우리는 영화처럼 서로에게 달려가 격하게 포옹할까?





하지만 현실은 사뭇 달랐다.



게이트 자동문이 열리면 나는 어색하게 주위를 둘러본다.

키가 큰 그와 곧바로 눈이 마주쳤다.

그는 어색함을 숨기려 장난스러운 미소를 씨익 짓는다.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내가 알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우리는 쭈뼛쭈뼛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그는 눈꼬리를 내리고 환하게 웃으며 조용히 나를 안아준다.


6개월 만에 그의 품에 안긴 내 모습이 퍽 어색해서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한다.

찰나의 어색함을 이기지 못해 몸을 떼면 함께 어색하게 웃는 그의 얼굴이 보인다.


그 역시도 나를 기다리는 동안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이제야 마음이 놓였다.



20시간이 넘는 내 대장정의 의미를 찾는 순간이었다.


눈이 마주치면 어색한 미소가 나온다


작가의 이전글Part1. 첫 번째 나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