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브라질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방법
흔히들 브라질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맞다. 그의 가족들조차 외출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반복 강조했다. 영화 <엘리트 스쿼드>의 배경이 된 리우데자네이루가 아님에도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나와 그는 안전에 관해서라면 지침을 굉장히 잘 따르는 편이라, 안전한 데이트를 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 방법들을 소개하겠다.
1. 이동은 무조건 자동차로!
사실 그는 나와 안전하게 데이트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가 오기 전날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처음으로 차를 끌고 공항까지 온 것이다. 잔뜩 긴장하여 핸들에 바싹 붙어 운전하던 그는 나와 담소를 나눌 여유조차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 모습조차도 귀여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자차로 이동한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것은 아니었다. 파벨라(빈민촌)와 같은 위험한 동네나 인적 드문 길 야간 운전은 언제든 위험에 처할 여지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브라질에서 운전할 때는 시간, 장소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조심히 다녀야 한다.
2. 아파트 부대시설 이용하기
나타우 도심에 있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다. 아파트는 높은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정문에는 거대한 철문이 있어서 경비원이 열어주지 않으면 쉽게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아파트 안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내에는 수영장과 바비큐를 할 수 있는 화로 및 간단한 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 시설들은 입주민들이라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심심할 때면 이곳에 와서 수영을 하거나 친구, 가족들을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즐기곤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와 같이 신속한 바비큐를 기대하면 곤란한다. 브라질 문화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경험했던 바로는 브라질리언들은 고기를 한국에 비해 바싹 익혀 먹는다. 과장을 보태서 거의 반나절 동안 고기를 굽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사운드박스와 맥주는 필수다. 사운드박스 가득 경쾌하게 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수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잘 익은 고기가 조금씩 나온다. 어느새 하늘 가득 천천히 지는 노을을 보며 숯의 향이 잘 익혀진 고기를 비나그라치(브라질식 야채샐러드), 그리고 맥주와 곁들여 먹으면 눈과 귀와 입이 즐거워지는 것이다.
3. 쇼핑몰 데이트하기
브라질의 쇼핑몰 안에는 안전장비를 철저히 갖춘 안전요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고 한다. 쇼핑몰에는 다양한 물품을 파는 상점들부터 푸드코트, 카페, 영화관 등이 있어 한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백화점과 비슷하다.
나타우 도심에 있는 대표적인 대형 쇼핑몰로는 미드웨이(Midway) 몰과 나타우(Natal) 몰이 있다. 시즌마다 바뀌는 데코레이션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이외에도 자차로 이동하여 지역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이나 카페, 바다를 가는 것은 크게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다만 바다나 길거리처럼 야외에서 전화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대놓고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