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첫 번째 나타우

(7) 그가 사랑하는 바다

by INNA

그는 바다와 함께 자랐다.

아니, 바다가 그를 키웠다고 해야 할까.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부터 그는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의 어린 시절은 바다와 함께였고,

바다는 그의 시간을 품고 있었다.




그의 바다를 만나다


그는 내게 어린 시절이 담긴 브라질의 바다들을 보여주었다.

나타우에 있는 바다에서부터,

피파의 여러 바다들까지.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한 곳은 프라이아 두 아모르(Praia do Amor),

이름하여 '사랑의 바다'였다.


브라질은 바다의 이름마저 사랑스러웠다.




사랑의 바다로 가는 길


피파에 있는 비치 하우스에서 10분 정도를 걸으면 사랑의 바다가 있다.

우리는 함께 그 길을 걸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쓰던 낡은 노란빛 서프보드를 꺼냈다.

보드에는 바다와 함께한 그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햇볕에 바랜 표면, 파도의 손길이 닿아 반질반질해진 부분.

누군가의 시간을 품은 물건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바다로 가는 길에는 브라질만의 멋이 있다.

신발을 신으면 멋이 없다.

맨발은 기본, 정 신으려거든 브라질 국민 쪼리 '하바이아나스' 정도는 신어줘야 한다.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한 바닥은 뜨거웠다.

하지만 뜨거운 바닥 없이 브라질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는 하바이아나스를 신고 걸었다.)



다 왔다, 사랑의 바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과 짐을 나르는 상인들이 보인다.

그리고 조금은 짭짤하고 아련한 바다의 공기.


다 왔다,

'사랑의 바다', Praia do Amor


그곳에선 마음이 열린다.

경쾌하게 부서지는 파도,

파란 하늘 아래 넘실거리는 물결조차도 사랑이 가득 차 있다.


해변에는 파라솔이 설치된 푸른 비치체어가 있다.

이용료는 없다.

사람들은 훌렁훌렁 옷을 벗고,

돌고래처럼 바다로 풍덩 뛰어든다.


브라질 바다에서 맥주를 마시려거든 국민맥주 '스콜(Scol)'을 추천한다.

적당히 씁쓸하고, 적당히 시원하며, 먹다가 미지근하게 식어도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바다를 닮은 맥주이다.




사랑의 바다, 그곳은 찬란했다.

태양과 파도, 그가 들려준 어린시절의 이야기.


아직도 그곳에 가면 그날의 우리가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