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브라질리언은 아이스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특이점이 왔다.
브라질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아이스커피를 매일 마셔야 할 것 같은 나라다.
푸른 하늘, 반짝이는 해변, 뜨거운 태양, 그보다 더 뜨거운 사람들.
그야말로 얼음이 찰랑이는 아이스커피가 어울리는 풍경 아닌가?
그러나 내 주변 그 누구도 아이스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카페에서 얼음을 넣어달라고 요청할 때마다 카페 점원들은 물론,
함께 온 가족들마저도 "진심이야?"라는 눈빛을 보내곤 했다.
커피에 진심인 사람들
내가 본 브라질리언들은 커피에 진심이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마저도 마치 축제를 즐기는 듯하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물을 끓이고,
곱디고운 커피 가루를 펄펄 끓는 물에 정성스럽게 녹인다.
인스턴트커피라도 상관없다.
'MADE IN BRAZIL'이니까.
커피가 진한 향기를 뿜으며 녹아내릴 때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첫 모금을 음미한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 복잡한 생각마저 녹아내리기라도 하는 것일까.
커피만 그런 게 아니다. 차도 마찬가지다.
흥겨운 리듬을 가득 머금은 채, 따뜻한 물에 티백을 진하게 우려낸다.
티백을 흔들며 우러나오는 향이 잔을 가득 채울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
그 여유가 특유의 유쾌한 콧노래가 되어 흘러나온다.
뜨거운 태양,
차가운 음료가 절로 생각나는 이곳에서
브라질 사람들은 뜨거운 커피와 차를 마신다.
이 아이러니함.
알 듯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나의 브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