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평범한 소녀의 꿈 이야기. [2012년 3월]
'나는 것'에 대한 동경은 대학교 때 인터넷에서 쓸 아이디를 지으면서 였던것 같다.
무작정 날고싶다는 fly란 단어를 아이디에 넣은 후, 날고 싶단 생각은 10년째해오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룰날이 왔다.
원래 계획은 스카이 다이빙이었다.
사실, 돈도 문제였고 외국에서 다이빙을 한다는 말을 듣고 엄마가 너무 걱정하셨다.
원래 말을 잘 듣는 착한 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보지 못한 딸이 스카이 다이빙을 한다니 걱정을 너무 하신다. 그러다 잘못되면 가족들만 고생인데.. 하여, 조금 더 안전한 패러글라이딩을 택하였다. 적어도 머라도 펼쳐놓고 떨어지는 것이니.
스카이 다이빙은 잠시 뒤로 미루고 스위스 루체른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직접 연결해준 내 생명을 책임질 패러글라이더를 만나 작은 기차를 타고 산 정상으로 향하였다. 봄이지만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었다.
그리고, 간단한 안내를 듣고, 낙하선에 몸을 묶었다.
- "발이 땅에 닿지 않더라도, keep going, keep going"
- "Ok!"
Three, two, one. Go!
그냥...달리다보니, 어느새 둥둥 떠있다. 말도 안된다..둥둥
아직은 산 정상에 있는것같다. 역시 하나도 안무서운데?
내 발밑으로 집들이..도로가, 사람은 보이지도 않네..
스위스인 패러글라이더가 한국어로 "죽인다~"를 외치고 있는데..
나, 날고있는건가?
둥. 둥. 둥.
생각보다 세계 유명하다는 더 높은 빌딩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는것보다 훨씬 스릴있지않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발밑 마을들을 보니 내 모든 근심들이 먼지와도 같다. 이렇게 멀리서 보니 정말 인생이 희극과 같다.
패러글라이더가 방향을 틀며 빠르게 회전하며 정신없게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다. 아니? 이런 놀이동산같으니라고. 너무 재밌다.
어느새 발을 다시 굴리고 땅에 닫자 다시 현실에 마주하게 되버렸다. 스위스가 더 좋아진다. 패러글라이더와 아름답게 헝클어진머리로 기념사진을 찍고나니 꿈꾸던 일정이 끝났지만 내 마음속에 스위스마을을 찍은 기념사진은 몇년이 지난 지금도 마음속 액자에 고이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