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외국물을 마셔볼까? [2010년 6월]
2008년이었을까?
손미나 전 아나운서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는 책을 한창 스페인어 공부중이던 직장 동료로부터 권해서 읽기 시작한것이?
첫 장의 손놀림은 아주 경쾌하게 여행 에세이답게 가볍게 넘기다가, 스페인어를 배우며 플라멩고를 배우는 손미나씨의 글을 읽다보니 문득 그 느낌은 어떨까? 현지에서 배우는 플라멩고? 스페인어가 가득한 플라멩고를 추는 바의 느낌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단 생각이 너무 강렬하게 휩싸이며 책을 순식간에 읽었던 것 같다. 그 책을 읽은 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나라 스페인에 대해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만들어졌고 부가적으로 스페인에서 플라멩고를 배우고 싶단 또 다른 버킷리스트가 만들어졌다.
그 책을 읽고 난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와 일본여행을 일주일동안 가게 되었는데,
이렇게 가깝고 우리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일본에서
도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중이신 한국 아주머니의 인생사를 들으면서도
무엇이 그녀를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살게 했을까?란 호기심이 솟구쳐 오르더라..
그 느낌. 내 평생 알 수 있을까? 이제 결혼하면 그런 결심은 꿈꾸다 끝나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하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거란 생각에 그 느낌을 느껴보고 싶단 생각에 사로 잡혔던 것같다.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물론 그때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재미있고 경력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던것도 사실이지만,
백세인생에서 그 시기의 일년은 한번 투자해봐도 좋단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한번이니까.
망설이며 계산하며 몇년을 지내느니 다녀와서 공백기간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니 되게 단순하게 쉽게 결정이 났다.
그럼, 어느 나라로 갈까?
그때 우연히 인터넷 신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서 밴쿠버가 1위였나? 2위였나?
도대체 어떤 도시길래 세상에서 가장 좋을까?란 호기심이 또!
그래서 또 단순하게 결정이 났다. 이왕이면 살기좋다는 바로 거기!
밴쿠버 말만 들어봤지 지도에서 어디있는지도 모르다가 그 때 처음 찾아본 것 같다.
도시를 결정했으니 이제 폭풍 검색!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 블로그등 모든 캐나다 그리고 밴쿠버에 대한 정보를 모조리 모았더니
국비지원으로 정부에서 일정 부분 학교 수업료도 지원해주고 공부한 만큼 일도 가능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단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해결해야하는데 좋은 기회다! 공부할 동안만 돈을 쓰고 그 이후엔 벌어서 쓰자!
등록완료.
비자신청도 해야하는데 영어 못하니까 업체에 맡기자. 비자 신청 완료.
아..근데, 나 영어 못하는데....란 생각에 이불킥!
평생 외국인을 만나 영어로 말해볼 일이 있겠나? 시험성적때문에 영어를 암기하는건 정말 바보같아! 차라리 배우지 않겠어!란 생각으로 살아왔던 내가..
아무 연고지도 없는 캐나다에 비행기를 일단 타야하고,
비행기에서 내려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정한 숙소로 찾아가야한다.
이제, 좀 환상에서 깨는 듯 하다.
환상속에서 모든 일을 다 저질렀나보다.
후회해도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