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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리 Mar 26. 2019

나무는 말을 삼간다

20190326 시필사

어렸을 때부터 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듣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묵묵히"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도 긍정적이었다.

진중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볍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한번 뱉은 말이 공중에 아무렇게나 흩어 뿌려지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과연 묵묵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내 목소리를 내는 것에 큰 힘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이 

좋은걸까?란 생각에 의심을 품고 마음이 자주 흔들리기도 한다.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크게 목소리내어 나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보다는, 내 행동이 누군가에겐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직은 인생에 대해 배우고 있기에 조급하게 생각할 것 없이 지금까지 살았던 시간만큼 시간이 흐른 후에 그런 내가 되어 있길..

지금의 이 생각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길..


오늘도 잠시 흔들리고 있는 나에게.





나무는 말을 삼간다. 

by 감수성


나무는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말을 삼가는 것이다.


할말 있으면 새를 불러 

가지 끝에 앉힌다


새가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이웃 나무의 어깨 위로

옮겨 앉힌다.


동네가 시끄러우면

건너편 산으로

휘잉 새를 날려 보내기도 한다.


#1일1시 #시필사 #프로젝트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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