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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리 Mar 31. 2019

하지 않고 남겨둔 일 by 헨리 롱펠로

어제 남겨둔 일이 잔뜩 남아 오늘 더 많은 일이 나를 기다린다.

직장인에서 그냥 나로 돌아가는 금요일 오후에는 부푼 마음을 안고

주말에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에버노트에 정리를 한다.

평일에는 시간이 부족해 남겨두었던 일이나 미뤄두었던 일들이다.

금요일 저녁은 불금이니까 제쳐두고 나면, 나에게 남겨진 이틀의 시간 동안 내가 해야 할 일들은 슈퍼맨이 되어야 가능할 정도로 많다.


주말에는 늦잠도 자고 싶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다. 그러면서도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고, 평일에 남겨둔 일은 쌓여서 더 많다. 그러면서도 여유는 잃고 싶지 않다.

일요일 오후쯤 되면 이번 주말이 남은 날보다 보낸 날이 더 많은 시간이다.

할 일을 하지 않고 여유 부리다가 남겨둔 리스트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 일들을 다음 주말을 위해 남겨놓아 본다.




하지 않고 남겨둔 일 by 헨리 롱펠로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려 해도
아직 하지 않은 일이 남아 있다.
완성되지 않은 일이 여전히
해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침대 옆에, 층계에,
현관에, 문가에
위협으로 기도로
탁발승처럼 기다린다.
기다리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기다리며 결코 거절하지 않는다.
어제의 보살핌 때문에
나날의 오늘이 더 힘들다.
마침내 그 짐이 우리 힘이
감당하기보다 더 클 때까지
꿈의 무게만큼 무거워 보일 때까지
곳곳에서 우리를 내리누른다.
그리고 우리는 하루하루를 버틴다,
북방의 전설이 말하는 것처럼
어깨에 하늘을 인
옛날의 난쟁이처럼.


#1일1시 #시필사 #프로젝트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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