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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땅 Dec 14. 2023

신의 후회

8. 이사야 53:6

걷다가 뛰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며 생각했다.

돌발적이고 충동적인 나의 행동과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향해 가는 

나 자신이 맞는 것인지에 대하여 캄캄한 밤이 되고 어느 불빛 화려한 도시 근처에 

도착해서야 깨달았다. 

' 어차피 나를 기다리는 사람도, 나를 찾는 곳도 없으니 '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만 했다. 

잘 곳과 먹을 것이 필요했다. 

큰길을 따라 걷다가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술집과 음식점 안에는 저마다 사람들이 떠들며 먹고 있었다. 

골목길이 끝나고 다시 이어진 골목 안으로 들어갈수록 사람들은 줄어들었고

가로등과 높은 담으로 이어진 주택가가 나타났다. 

이대로 오늘은 밖에서 밤을 지새야 하는 분위기였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우산도 없는데 비가 내리니 서글펐다. 

원망스러운 마음에 올려다본 하늘에서는 빗물이 떨어져 내 볼을 적시고 있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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