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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땅 Nov 11. 2023

뷰티인사이드 아웃사이드

아름다움의 선과 죄에 대하여

'뷰티인사이드' 이 영화를 처음 보고 난 느낌은

아름답다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인생 스토리를 가지고 각자의 얼굴로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가는 아름답고 잘 만들어진 로맨스 영화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이 영화에서 흘려보냈던 몇몇의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짧게 스쳐 지나가고, 심지어 대사마저도 거의 없던 출연자의 모습이다. 망했다.!!!라고 말하는 모습.


앞선 장면들의 멋진 데이트 장면과 사랑스러운 주연 배우들의 표정 연기는 사라지고 현실적인 모습에 그 뒤의 영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아이가 되고, 여자가 되고  나이 든 노인이 되었다 해도 이런 감정까지는 아닐 거 같은데 싶다.


하지만 영화를 떠나 현실에서 우린 매일 이렇게 살고 있는데 말이다.  부모로 받은 유전자를 통해 내가 갖고 있는 외적인 부분은 나의 내적 아름다움을 여줄 기회조차 쉽게 얻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니까.


오늘도 버스를 타고 도시 안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그리고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 눈에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한다.

그렇게 가슴 시리도록 좋아했던 첫사랑을 스치듯이 지나간다 해도 알아볼 수나 있을 건지.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은 악인지, 죄인지 묻고 싶다.

20대 30대의 클럽과 60대 70대들의 나이트클럽을 상상해 본다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솔직하게 묻고 싶다.


아프리카 부족의 미인과 중국 기황후의 모습은

현재의 보편적인 미의 기준과는 다르다.


인터넷과 미디어, SNS를 통해 세계는 하나가 되어가고 복사되는 듯하다.  흡사 똑같이 생긴 사람들을 보면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방금 본 사람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날 때 말이다.


다큐나 예능이 아닌 영화를 보며 나 혼자 진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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