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했던 나의 아련했던 나의 20대...
나의 고등학교시절... 그때는 교복을 입던 때였고,, 단, 토요일은 자율복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편한 옷을 입고 왔지만, 몇몇 친구들은 달랐다. 고가의 브랜드 옷을 입고 등교했다. 그 옷들이 뿜어내는 묘한 분위기. 핏이 다르고, 색감이 다르고, 뭔가 달라 보이는 그 느낌.
나는 엄마에게 떼를 썼다. "나도 옷 사줘." "입을 옷이 없어"
지금 생각하면 철없었지만, 그때 그 부러움이 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옷에 대한 막연한 로망. 좋은 옷을 입고 싶다는 욕구를 넘어, 그런 옷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 패션디자이너.
그렇게 나는 이 길을 선택했다.
20대 초반의 나는, 연애에 매우 서툴렀다.
생각보다 훨씬.
나를 좋아해준다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지만, 나는 그들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왜였을까.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연애 같은 건 나중 일이라고, 지금은 공부하고 꿈을 좇아야 한다고 믿었던 것 같다.
대학 때 동문 선배가 있었다.
연애라고 부르기엔 애매했지만, 어렴풋한 호감이 있었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사람.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나도, 그 선배도 한 발짝 더 나아가지 않았다.
첫 연애다운 연애는 대학교 2학년쯤. 첫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였다.
모든 게 너무 오래전 일이라,,,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의 가슴 떨렸던,,, 매일 매일이 너무 보고 싶어서 안달났던...
20대 중후반, 나는 부산의 꽤 큰 규모의 의류 회사에 들어갔다.
스스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대학 졸업후 취직을 하며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었다..
그리고 일에 빠졌다. 모든게 재미있었다..
디자인 일을 하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선 하나, 곡선 하나가 옷의 실루엣을 바꾸고, 그게 누군가의 몸에 입혀질 거라고 상상하면 가슴이 뛰었다. 밤늦게까지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그 바쁜 틈에 연애는 몇 번 했다.
하지만 결혼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영향을 준 사람이 있었다. 결혼하지 않은 친언니
친언니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멀쩡하게 잘 살고 있었다. 당장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아 보였다.
나는 언니다음이라고 혼자 생각하곤 했었다
20대의 나는 결혼에 별 관심이 없었다.
"언젠가는 하겠지"라는 생각도 아니었다. 그냥, 20대....가 좋았다.
캐드를 켜고, 커피를 마시고, 새벽까지 디자인하던 그 시간들. 회사 동료들과 컬렉션 준비하며 정신없이 움직이던 날들. 퇴근 후 친구들과 만나 수다 떨던 저녁들.
결혼은 내 삶의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그때는 몰랐다. 이게 선택이 될 줄.
20대의 나에게 묻는다면, 아마도 이렇게 대답했을 것 같다.
"결혼? 아, 나중에 생각할게요. 지금은 일이 재밌거든요."
디자
그 시절을 후회하는가? 아니다.
20대의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했다. 옷을 만들고, 디자인하고, 그 일에 푹 빠져 있었다.
그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다만 그때는 몰랐을 뿐이다. 그 선택들이 쌓여, 30대, 40대로 이어질꺼란 사실을.....
하지만 괜찮다.
20대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괜찮아. 네가 좋아하는 걸 하면 된거지 . 잘했어 " "연애 원없이 해봐.. 너무 일만 하지 말고"
다음 편에서는 30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주변이 하나둘 결혼할 때, 진지한 관계가 있었을 때,
그리고 '아직도?'라는 질문이 시작되던 그 시절로.이너인 내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