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손님의 옷을 조금 더 잘해주려고 하다 보면
언제나 사고가 발생한다.
이렇게 하면 조금 더 옷이 반질 반질 나오겠지
하고 도전하면, 항상 사고가 터진다.
그래서 매일 매일 작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산다.
카운터에서 옷을 완벽하게 확인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 이 오염이 원래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세탁 과정에서 생긴건지-
판단할 수가 없어 손님이 올때까지
마음을 졸이며 기다려야 한다.
오염과 옷의 파손등이 가장 큰 문제이고,
그리고 한눈 팔다보면 종종 손님들의 옷이
바뀌기도 한다.
그런 사건들이 경험이 되어
나중에는 조금 더 나은사장이 될 수 있겠지
생각하며 타산지석 삼아 하루 하루를 보낸다.
인수 인계를 받은 건 전년 11월 부터이고,
본격적으로 스스로 세탁소를 운영한건
1월 부터이니두달만에 베테랑이 될 순없는거다
스스로 생각하지만,한편으론 베테랑이 된 것 마냥
행동하는 모습을 반성한다.
그래도 세탁소를 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은건
깨끗하게 빨린 세탁물을 손님에게 건네고,
건네 받은 손님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볼때다.
종종 엄청난 얼룩이 들은 옷들이 들어오는데-
Sriver 아저씨는 주머니에 비타민젤을 넣고
빨래를 돌려 옷에 온통 노란 얼룩을 묻혀 오셨다.
아끼는 옷이라고 꼭 빼달라고 하셨는데,
노력은 하지만 장담은 할 수 없다라고
말씀 드리고 작업을 시작하였고,
다행히 완벽하게 오염을 제거할 수 있었다.
저녁 늦게 찾아온 Sriver 아저씨는
옷을 받아 들곤, 깜짝 놀라 이야기 한다
"너 정말 해냈구나?!"
"응, 새옷 같아진 옷을 줄 수 있어서 나도 행복해"
서로간 웃으며 이야기 하고,주먹을 서로 한번 치고-
악수를 하는데 덩치 좋은 유럽계 미국 아저씨들이
그러하듯꽉 힘들어간 악수에
손이 찌릿 했지만
좋은 기분은 더 찌릿 찌릿 하였다.
그렇게 깨끗해진 옷을 전달하고,
손님은 '퐌타스틱!'을 외치면 마냥 행복해진다.
그래서 종종 아내에게
"여보, 나 진짜 행복해""왜?!"
"손님 옷에 스팟이 다 나가서 손님이
기분 좋아하며 가셨어"하고 연락 할때가 있다.
혼자서 어찌나 뿌듯한지
아무튼 잔 실수 하나 하나에
작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배움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스트레스는 받되, 일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
실수도 줄이고 마음 건강도 유지할수 있기를
어느덧 봄이 다가온
일리노이의 하늘을 바라보며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