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 하지 말기, 그렇다고 나태해지지 말기.

미국에서 7개월차

by 부산물고기

어느덧 미국으로 이주한지 7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처음 두달간은 집 구매부터 차 구매까지

이런 저런 적응으로 시간을 보내고-

2020년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미래를 그리려고 할 때 쯤-

코로나가 와서 이곳의 모든 시설들이 폐쇄 되었다.


20200521_111717.jpg 이 시국에 큰 감동을 주는 미국의 하늫


그간 아이는 데이케어 센터에 두달간 다녔으나,

적응 실패로-

두달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데이케어만 들어가면

눈물을 터트렸고,

낮잠 시간에도 잘 자지 않고 식사 시간에도 잘 먹지 않아- 다시 가정 보육을 선택 했다.


20200528_122357.jpg 아빤 너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


아이와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보면

몸과 마음이 나태해질 때도 있고,

또 아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혼내는 일이 잦아 지기도 한다.

아이를 위한 선택이 오히려 아이와 나를 힘들게 할때도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매일 매일 아침에 잠에서 깨서 혼자 운동을 하면서

처음 다짐 하는 것이

'오늘은 아이에게 화 내지 말아야지,

더 좋은 아빠가 되어야지' 인데


매일 매일 침대에 눕기 전에 반성하는 것이 또,

'아, 오늘 조금 더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줄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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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낸 날은 한번 더 참을 껄 후회하고-

맴매를 한 날은 내가 왜 그렇게 맴매를 했나

후회를 하기도 한다. 또 아이 곁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한 것도 후회를 하는데


20200523_100333.jpg 우린 어디로 갈까 여보


비단 아이와의 시간 뿐 아니라,

요즘은 꽤나 마음이 조급해 진다.

이주한 지 7개월이 되었으나 나 스스로는 어디를 향해 가는지 가끔은 헷갈리기도 하고

또 그 길이 어느 길이든 기초가 되는 것이 언어인데-

도통 영어는 늘지 않으니 노력 하는 것에 비해

조급함이 커진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선택한 미국 이주이기에,

앞으로 우리 가족에게 어떤 삶이 펼쳐질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는데-

직업 선택부터 가족 계획까지 ..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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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불확실성 앞에서 마음만 조급해 지는

내 모습을 오늘 다시 반성 하며,

조금 더 격렬하고 치열하게 살아야지 다짐한다.


조급함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단 걸 잘 안다.

그저 다가 올 기회를 위해서 지금부터 차분 차분

그러나 격렬하고 치열하게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오늘 아침, 또 언제나 처럼 다섯시 반에 기상하여

동네 이곳 저곳을 산책하며 난 다짐 하였다.


'오늘은 아이에게 화내지 말아야지,

더 좋은 아빠가 되어야지'

'오늘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하루를 만들어야지'



28개월 재이의 기록

좋아하는 과자 - 노래방 과자(일명 마카로니), 골드피쉬, 양파링, 초코, 카라멜, 젤리 등

좋아하는 영상 - 이제 과일 영상은 조금 지루해졌는지 미국 아줌마가 부르는 아기상어 영상에 빠졌음.

생활 습관 - 대변은 100% 변기에서 하지만, 소변은 아직 팬티에 실수를 함

밥 - 여전히 물고기를 가장 좋아하지만

요즘은 고기류도 먹음. 아직 야채는 싫어하는 것 같음

잠 - 낮잠은 2시부터 4시30분 까지,

밤잠은 10시부터 7시까지.

신체 - 뚱뚱해짐.

좋아하는 놀이 - 과일을 도마에 놓고 자르는 놀이,

이제 마이크로 킥보드를 아주 잘탐.

산책하며 하는 것 - 개미 관찰, 거미 관찰, 지렁이 관찰을 좋아하고 민들레 씨앗을 부는 걸 즐김.

좋아하는 책 -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추피 시리즈', '자연관찰 시리즈'

언어 - 아직 다른 아이들 처럼 문장을 완벽히 구사하진 못하나 아주 천천히 조금씩 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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