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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물고기 Jun 26. 2020

사는 풍경

어디나 같고, 어디나 다르다.

미국으로 오고 난 후, 하늘을 볼 때마다 감탄할 때가 많다.

한국의 하늘과 다른 하늘빛을 배경으로 펼쳐진 구름들.



같은 지구에 있는데 이곳의 구름 모양은 확실히 다르다.


한국에선 미세먼지 때문에 푸른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지고, 행복해졌는데-

이곳에선 푸른 하늘이 일상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하루에 몇 번씩이나 하늘을 올려다보고

그 모습에 감탄하고, 감사한다.

하늘을 보고 감탄하는 수가 는 것 외에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새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새소리로 하루가 저물어 감을 느낀다.


이곳의 새들은 새벽 4시 30분부터 지저귄다.

내가 대충 5시 30분에 깨서 여섯 시쯤 조깅을 나가니까-

길을 나서면 세상은 온통 새소리로 덮여 있다.

고요한 새벽 조깅을 함께하는 새소리.


그리고 오전 오후 내내 새소리가 도로를 덮는다.

그래서 아이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다 보면

항상 배경 음악은 주위의 새소리다.


거북이도 자주 보인다


그리고 오후 여섯 시경이 되면 새소리가 잦아든다.

하루가 저물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같은 것이 있다면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그리 다르지 않다.

어떤 꿈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하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비슷하고-

도시의 살인적인 물가와 집값도 비슷하고-

상점에서 세일을 시작하면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비슷하다.


이런 일상의 다름과 같음을 하나하나 느끼며

오늘도 미국 생활을 느끼고,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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