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웃음을 바라보다

내게 행복의 충만함을 주는 너

by 부산물고기

나는 언제나 너에게 행복을 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물속에서 혼자 물장구치며 웃는 널 보면

자연스레 내 얼굴에도 웃음이 번져.

너도 웃고, 나도 웃고.

세상에 우리 둘 뿐인 양 둘이 서로를 보며 웃는 모습.


내게 이토록 행복으로 충만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행복으로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들어준 사람이 또 있었을까


고마워, 아들.

나는 언제나 너에게 행복을 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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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답답해하던 차에, 옆 state인 위스콘신의

Lake Geneva 호수 비치가 문을 열었단 소식을 접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시간을 피해-

오전에 가서 점심 전에 돌아오기로 계획을 세우고

길을 나선다.


오랜만에 물에 들어간 게 좋은 지,

아이는 연신 풍덩풍덩을 외치며

헤엄을 친다.



1년 전만 해도 목 튜브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아기인데,

튜브에만 둥둥 매달려 있던 아기인데-

이제는 구명조끼에 제법 그럴싸하게 몸을 맡기고,

발이 닫지 않는 물 깊이에서도 혼자 신나서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아빠를 잡아 보겠다고 발버둥을 친다.



몸에 닿는 물의 느낌이 좋은지,

연신 웃음을 터트리고, 아빠를 부르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자니

나도 모르게 아이와 같이 얼굴 가득 웃음이 번지고,

함께 웃고 떠들며 즐거워한다.


그러다 문득, 나에게 이토록 행복으로 충만한 기분을 준 사람이

있었나 생각하게 된다.


부모님이 주시는 '사랑',

그리고 아내를 만났을 때의 '설렘'

친구들과 함께 술 마실 때의 '즐거움'

주변인들로 받는 '기쁨'


과는 다른-

그저 '행복'이라는 감정을

아이를 통해 참 자주, 그리고 많이,

충만히 느낀다.


언젠가는 녀석과 다툴 일도 생길 거고,

언젠가는 서로가 상처 주며 속상해할 일도 생길 수 있겠지만


나는 언제나 너에게 행복을 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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