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도 사진 찍어요?

by 부산물고기


"아빠, 오늘도 사진 찍고 학교 갈꺼에요?"

"그럼. 아빠는 재이를 매일 매일 기록해주는 사람이잖아"


한국에 있을 때도, 매주 일요일 밤에 나는

아이가 한주간 입을 옷을 고르곤 했다.

옷을 잘입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의 옷을 준비하며

이번 한주도 아이가 행복하고,

재밌는 세상에서 뛰어놀길 바랬다.


미국에 와서 아이와 있는 시간이 늘고 나서,

아내를 회사에 출근 시키고 나는 아이의 옷을 고른다.

아이의 옷을 고르고 나서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아이의 사진을 찍어준다.


사진을 찍기 전엔 항상 오늘 데이케어에 가서

아이가 마음에 담았으면 하는 이야길 해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 하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남겨두고,



사진을 찍는데-

아이는 내가 사진을 찍을 때 달려와서 나에게 안기거나,

어정쩡 하게 사진찍는 내게 달려와 나를 넘어 뜨리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항상 사진을 찍을 때면,

아빠 넘어 뜨릴 생각에 얼굴 가득 웃음이 번진다.

그게 그렇게 재밌을까?


그리고 언제나 활짝 웃으며 달려온다.

몇번이나 넘어져 줘야 하지만,

아이가 데이케어에 가기 전에 최대한 즐겁게 해주기 위해

일부로 크게 넘어지기도 하고, 또 소리를 크게 내기도 한다.


넘어지는게 뭐가 대수랴-


그저 아이가 아침 시간 아빠와 즐겁게 웃으며

보내다가 데이케어에서도 그 즐거운 기억으로 하루를

잘 보냈으면 하는 바램을 가득 담아 본다.



[1월 3일 월요일]


새로운 데이케어에 가게 된 첫째날.

이전까지는 9시부터 11시 까지 갔었는데

9시부터 15시까지 가게 된 첫째날.

엄마가 사주신 상의에 편한 바지


[1월 4일 화요일]

선물 받았던 스톤아일랜드 옷.

뽕 뽑자고 입히는 중.

동양애라고 무시 당할까봐 옷에 가끔은

힘을 주는 편이다 (아주 가끔)


[1월 5일 수요일]

노랭이 미키옷이 잘 어울릴 줄 알고 입혔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생각보다 잘 안어울려서

검정색 옷으로 환복 시켜 등교 했다

[1월 6일 목요일]


밖은 추워도 학교는 조금 더운거 같아

얇은 폴로 곤색 티샤쓰 입힌 날.

재이는 새옷을 입는 걸 좋아하는데,

새옷이라 좋은게 아니라 옆구리에 붙은

세탁 유의사항 등이 적힌 라벨을

가위로 자르는 걸 아주 좋아해서

새옷을 항상 찾는다


[1월 7일 금요일]


빈야드바인스 회색티셔츠

한국에서는 몰랐던 '빈야드바인스'

소재가 좋아서 편하게 입힌다.

"아빠, 오늘은 고래 티셔츠 입을래요"

바로 빈야드를 입고 싶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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