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는 낮잠 시간에 뭐했어?

by 부산물고기


"재이야, 재이는 낮잠 시간에 낮잠 안자고 뭐했어?"

"어~ 재이는 창문 보면서 아빠가 올때가 됐는데,

왜 안오나 생각했지!"


지금은 아이인 네가 엄마,아빠를 기다리지만,

앞으로 시간이 더더더 흐르다보면

언제나 널 기다리는건-

엄마와 아빠일꺼야.



아이가 낮잠을 안자기 시작한건 다섯달 정도가 되었다.

낮잠 자는 걸 너무 싫어하기도 했고,

이제는 낮잠을 안자도 될 만큼 체력도 길러져서-

안재워도 되겠다 판단이 들어서

억지로 재우던 낮잠을 끊었다(?!)

그런데 새로운 데이케어는 일리노이주법상

낮잠 시간이 두시간이 있다.


아이는 이 시간을 가장 싫어한다.

낮잠 자는게 너무 싫다고 말하며 울 정도로 싫어하는데-

그래서 아이에게 잠이 오지 않으면

자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그 시간에 오늘 학교에서 한 일도 생각하고,

아빠가 데리러 오면 아빠랑 같이 뭐할지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라 일러주었다.


낮잠을 안잔 아이에게 오늘 낮잠 시간에 뭘 했는지 물으니

아이는 창문을 바라보며 아빠가 올때가 됐는데

왜 안오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는지,

언제 이렇게 요놈이 큰 건지 생각 하다가도-

나중에 이 녀석이 크면 이제 기다리는건 아이의 몫이 아닌,

언제나 나와 아내의 몫일꺼란 생각을 하니 -

또 혼자 잠든 친구들 곁에서 똘망 똘망 뜬 눈으로

이 생각 저 생각을 했을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아이를 한번 더 꼬옥 안아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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