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재이는 아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by 부산물고기


"재이야 오늘 학교에서 재밌게 놀다와"

"아빠, 재이는 학교에 가면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아이가 데이케어에 간지 2주가 다되어간다.

이전과는 달리 아주 적응도 잘하고 잘노는거 같은데

여전히 아침에는 데이케어에

가기 싫다고 작은 투정을 부린다.


"재이야 오늘 학교에서 재밌게 놀다와"

"아빠, 재이는 학교에 가면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엄마, 아빠도 재이가 너무 보고 싶어"

"왜요?"

"우리 재이는 세상에서 젤 이쁘고, 사랑스러운 어린이잖아"



작은 투정 속에 숨킨 엄마아빠에 대한 사랑고백에

가기 싫다는 아이를 달래기에 앞서

먼저 설렘이 다가온다.



어제는 아이가 처음으로 Gymnastic에 갔다.

Gymnastic은 그냥 아이들이 체조를 하는 곳인데

조금 큰 아이들은 텀블링도 하고 치어리딩도 배우지만

재이 또래는 트렘플린에서 뛰어놀고,

균형 잡기를 하거나 철봉에 매달려 노는 수업이다.

한달에 60불, 주 1회, 45분 수업


아무튼 처음 간 수업에서도 혼자 웃으며,

가끔은 이전부터 수업을 들었던 누나들한테

줄 똑바로 서라고 한소리 들으며

(물론 우리 아이는 알아 듣지 못한다)

뛰어노는 아이의 모습에 연신 휴대폰 카메라로

아이를 담았는데, 수업을 마친 아이가 나오더니 대뜸

"아빠, 왜 이제 그만 해야해요? 너무 재밌는데"

라고 말을 한다.



처음 간 수업부터 신나하고, 즐거워하고

또 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니-

이 맛이 바로, 사교육의 맛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읭?!


아이가 영어를 거의 알아듣지 못한다고 선생님께

말씀 드리니,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보다

우리 아이를 훨씬 더 자주 봐주시고,

신경 써주셨다.


그래서 다음에는 감사의 표시로

기프트 카드를 하나 스윽 드릴까 한다

이 맛이 바로, 검은 봉투의 맛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읭?!

아이가 진정 재밌어 하고, 원하는 걸 찾아주는거

참 어렵다. 그래서 사교육도 어렵다.

게다가 난 아이가 했으면 하는게 꽤 여러개 있다

야구, 테니스, 골프, 첼로, 드럼, 수영, 발레 등등등

그래서 더 어렵다.


아무튼 말이 새었는데,

지금도 데이케어에서 엄마 아빠를 보고 싶어하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니,


오늘은 하원후에 바닐라아이스크림 한스쿱을 줘야겠다.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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