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재이가 힘든거 알고 있어?

by 부산물고기

"아빠, 재이가 낮잠 자기 힘든거 알고 있어?"

"그럼, 아빠는 세상에서 재이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잖아"



아이가 데이케어에 잘다니다가-

얼마전 부터 데이케어에 가기 싫다고 했다.

낮잠 시간이 그리도 싫다고 한다.


첫째주는 아무 문제 없이 잘만 가던 데이케어 인데-

데이케어에 다녀오자 마자 울면서

낮잠 자기 싫다고 말하다가,

밤늦게 잠을 잘 자다가도 일어나

낮잠 자기가 싫다고 이야기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울면서

낮잠 자기가 싫다고 이야기하고,

데이케어에 가기 전, 차고에서도

낮잠 자기가 싫다고 울었다.


데이케어를 다니기전 낮잠 자는 걸 워낙 힘들어해서,

낮잠 시간을 없애 버렸던게 후회가 되었다.

참을성이 부족한 아이가 두시간 동안 멍하니 있는건

상당한 고통일 것이다.



그리고 잘다니다가 갑자기 아이가 낮잠이 싫다고

울기 시작한건, 확실하지는 않지만 다른 아이들이

자는 걸 방해하거나

떠들어서 (물론 한국말로) 선생님께 한번 혼이 난 모양이다.


아무튼 그렇게 아이는 일주일간 엉엉 울며 데이케어를 갔다.

그러다 요즘은 다시 잘 가는데

그래도 하루에 한번은 꼭 나에게 아이는 다가와서 묻곤 한다



"아빠, 재이가 낮잠 자는거 힘들어하는거 알고 있어?"

"당연하지, 재이야 세상에서

재이를 가장 잘 아는건 누구지?"

"아빠"

"그럼 아빠는 재이가 낮잠 자는거 힘들어 하는거 알고 있을까? 모를까?"

"알고있어"

"그래. 아빠는 우리 재이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고,

그래서 우리 재이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



몇번이나 아빠가 힘들어하는 걸 알고 있단 걸 확인하고서야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걸 보며-

역시나 내가 이 아이를 키워가며

가장 먼저 앞에 두어야 하는 건

충고와 조언이 아닌 공감과 격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가 점점 더 자라고

사회 속에서 생활하게 되더라도

항상 가장 먼저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아빠가 될 수 있도록

그래서 아이가 힘들 때 언제나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 싶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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