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는 재이가 힘든거 알고있어?

by 부산물고기

"아빠, 아빠는 재이가 학교에서 힘든거 알고 있어?"

"응, 당연하지. 그래도 점심 먹는거랑, 낮잠 자는거 빼면 어때?"

"다른건 다 좋지!"

"재이는 아빠가 재이 많이 보고 싶었던거 알고 있어?"

"응. 알고있지."

"세상에서 우리 재이를 가장 많이 사랑하는건 누구다?"

"아빠!"


아이는 자란다

처음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아이는 꾸준히 자라고 있다

생각해보면 아이는 나보다, 아내보다 더 힘든 길을 걷고 있다


전혀 이해 하지 못하는 언어와 다르게 생긴 사람들 사이에서

뭔가 눈치껏 계속 해야 한다.

뭔가 잘못하면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데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지, 뭐가 잘못되었다고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는 집에 오면 선생님이 했던 말을

어설프게 흉내내면서 무슨 뜻인지 물어본다.

대부분이 '뭐 하지마~ 하면 안되는거야'

이런뜻인데.. 그럼 아내와 나는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하는게 바른 행동인지 다시 한번 알려주게 된다.

좋아하는 Gymnastic과 태권도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설명할 때 온 신경을 다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하려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참 대견스럽다.


처음에 아이는 선생님들이 영어를 쓸때 마다 그저 외면했다

그래서 매번 수업을 마치고 나면-

아이에게

"재이야, 선생님이 이야기 할 땐 꼭 선생님을 봐야해"

"왜요?"

"그래서 더 재밌게 놀 수 있거든"

하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랬더니 이제는 제법 진지하게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으려고 노력하는 눈치다

(물론 얼마가지 않아 딴짓을 하지만..)



아무튼 아이를 학교에 픽업 하러 가서 선생님과

몇 마디 나누고 있으면 아이는항상 옆에 가만히 서있다가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아빠, 오늘은 잘했데? 못했데?"

하고 물어본다.

"우리 재이. 너무 수고 많았어. 항상 잘하지 우리 재이"

라고 이야기 해주면

아이는 뭔가 흐뭇한 표정으로 창밖을 보다가

"아빠, 근데 재이가 힘든거 알고 있지?"

하고 다시 물어본다.


재이야, 아빠가 우리 재이 힘든거 잘알고 있지.

그 힘든거 하나 하나 웃으면서 잘 넘기고 있는

우리 재이가 아빠는 너무나도 자랑스럽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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