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야 안자도 괜찮아"
"아빠, 몇미닛 남았어요?"
"응, 나인미닛 남았는데, 안자도 괜찮아.
집에가서 아빠랑 양치하고 천천히 자자"
... 쿨.. 쿨.. 쿨..
오랜만에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
시간이 꽤 늦어서 아이가 차에서 잠들었으면 했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잠들지 않으면,
또 침대에서 누워서 놀려고 하고, 이것 저것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평소 자는 시간과 비교해
아주 늦게 잠이 들꺼 같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자연스레 아이가 잠들길 바랬는데..
아이는 도통 잘 생각을 하지 않고,
끊임없이 몇분 남았는지 물으며- 아빠와 대화를 시도한다.
예전 같으면 동네 몇바퀴 돌다보면 아이가 잠들었는데.
이젠 모든 길이 눈에 익으니
"어... 여긴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닌데?"
라 하며 눈이 더 말똥 말똥 해진다
정말 안자도 된다고, 아빠랑 양치 하고 자자고 말하자마자
아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아이는 잠이 들었다.
그런 아이를 보니 웃음이 나왔고,
나의 어린 시절도 생각이 났다.
똑같이 가족과 외식을 하고 집에 갈 때면
억지로라도 잠이 들려고 하였다.
그냥 입안 가득 고기향이 가득한데-
잠도 조금 오는데-
집에 가서 양치 하고 자는게.. 그땐 그리 귀찮았다.
치과의사이신 아버지.. 양치에는 양보가 없으셨기에-
외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무조건
난 필사적으로 잠을 자야했다.
그렇게 자려고 애쓰다보면,
어느덧 잠이 들었고- 그러면 언제나-
아빠는 나를 번쩍 안아 집으로 가시거나-
아니면 자는 나를 깨우셔서 침대로 보내셨다.
뭐 물론 양치 때문에 그럴때도 있고-
때론 숙제를 안했을 때도 자는 척은 꽤 했던거 같다.
아무튼 곤히 잠든 아이를 들어, 침대에 눕히고 나니-
이젠 꽤- 더더더더욱 무거워져-
숨을 고르기 위해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곤히 잠든 아이 모습과,
어릴적 아빠의 품과-
어린 나의 모습이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나왔다.
아직도 내가 이 아이의 아빠라는게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