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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태성 Jan 12. 2020

<디자인씽킹노트 : 매일기획>02.분식대장

고품격 군것질 여행 상품

    초등학교 시절 부터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단연코 떡볶이였고, 떡볶이 소스에 찍어먹는 모든 튀김들이었다. 어머니가 한 때 '꾸러기분식'이라는 이름으로 분식점을 운영했던 적이 있었는데, 조금 과장하면 팔리는 것보다 내 입 속으로 들어간 것이 더 많지 않았나 싶다. 결과적으로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때에 식당을 정리 하셨고, 지금까지 가게 정리가 나 때문은 아니었을까 걱정아닌 걱정을 한다. 커서도 여전히 떡볶이는 좋다. 물론 더 좋아하는 음식들이 생겼을 뿐.


    서른이 된 나는 더이상 길거리 분식점을 가지 않는다. 위생적인 문제를 걱정할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깨달을 내용은 아니지만 사람이 순수함을 잃어가는 시기는  '앎'으로 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 '펜이 칼보다 강하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격언에서 생겨나는 괴리는 모두 다른 상황과 조건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어쩔 수 없이 적용되는 것이지겠만 '길거리 음식은 비위생적이다'라는 것 정도의 지식은 알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더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초딩시절의 내가 좋아하던 떡볶이, 아니 떡볶이를 너무 좋아했던 내 모습이 그립고, 그 때의 내가 되어 다시 한번 그 떡볶이를 먹고 싶다.


마음 놓고 먹고싶다. 떡볶이를


    매우 의미심장한 개인적 욕구에서 시작된 두 번째 기획 아이디어는 분식점에 관한 여행 프로젝트다.



<고품격 군것질 여행 프로젝트 : 분식대장>

    여행이라기 보다는 커뮤니티에 가깝지만, 첫 번째 기획으로 이미 커뮤니티 기획 아이디어를 던져 놓은 터라 두 번째는 어떻게든 다른 장르로 풀어내고 싶어 조그마한 억지를 부려본다.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으로 만들어진 아이디어라 장르 설정에 대한 이유 또한 동심으로 돌아간 시선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분식대장은 나와 같이 예전 그 때 그 군것질의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진행하는 분식집 찾기 여행이다. 각 자의 사연어린 그 분식점 자리나 부산 곳곳에 숨어 있는 '옛날 길거리 분식점'을 찾아다니는 여행이다. 참가 대상자는 분명하게 스트릿(?) 분식집들에 대한 애정어린 추억들이 남은 사람들이라는 가정 하에 본 가상 기획을 준비했다.


분식투어 <내가 아는 그 분식>

    이름 그대로, 참가자가 추천하는 그 때 그 분식을 찾는 여행이다. 핵심 포인트는 그 분식점이 현재까지 운영하건 운영하지 않건 그 자리를 코스화 시켜 떠나보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그 집의 떡볶이를 찾아 먹는 것이 아닌, 그 때의 그 떡볶이를 맛있게 먹었던 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므로.


최고의 떡볶이 레시피 경진대회 <최고의 소스>

    각 자의 분식점들을 투어하고 나면 분명 허기가 질 터.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먹자타임'이다. 석식이 될 지, 중식이 될지 진행 타임테이블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투어를 진행하며 남아 있는 분식점에서 공수해온 떡볶이들을 나열 후 베스트를 다시 한번 가려보는 시간이다. 평가는 '맛'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떡볶이의 어린 스토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인스턴트 포럼 <분식의 분석>

    <분식의 분석>은 거창하게 네이밍 된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네트워킹 파티에 가깝다. 먹고 마신 즐거운 맛과 추억속에 빠져 함께 허우적 거려보는 시간이다. 어떠한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며 '내가 맞네', '네가 맞네' 하기에 우리는 너무나도 평화로운 동심의 상태일 것이므로.




    

                        분식대장은 드레스 코드를 빨간색으로 했으면 좋겠다.




교육, 솔루션, 마케팅, 축제, 부동산(공간), 이벤트, 캠페인, 전시, 출판, 커뮤니티 등

그저 떠오르고 하고 싶은 무언가를 간단한 형태의 프로젝트 기획으로 만들어 공유합니다.

매일기획 프로젝트로 기획된 기획은 실행이 될 수도 실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가상기획임을 알려드립니다.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Ajnism

인스타그램 : @wmom_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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