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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비즈 Sep 02. 2020

스마트주차, 더 많은 차 쏟아진 '코로나시대' 해법


운전하는 사람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바로 목적지 주변에 주차할 곳이 없을 때다. 만차인 주차장 입구에서 하염없이 내 차례를 기다리거나 다른 주차장을 찾아 빙빙 돈다. 그러다 정 안되면 이면도로 구석에 불법 주차를 하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 더 많은 승용차가 거리에 나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서 승용차 이용이 과거보다 더욱 늘어났다. 대중교통에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너도나도 자가용을 몰고 나오는 것이다. 도심지역의 주차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내비 길안내 데이터로 확인해 보자. 내비게이션 사용자는 대부분 승용차 운전자이므로 내비 사용량을 바탕으로 승용차 이용량을 유추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2월과 3월에는 일시적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줄었다. 


그러나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내비게이션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2차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내비 이용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카카오내비 길안내 시작 건수 추이]

자료 : 카카오모빌리티




주차, 수 십 년 간 만성화 한 도시문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는 오래 전부터 주차 문제로 크게 골머리를 앓아 왔다. 주차와 관련된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집계한 민원 키워드에서도 주차 관련 문제는 항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op 30 민원 키워드(2019년)]

자료: 국민권익위원회(2020.1.8), 「빅데이터로 보는 국민의 소리 No.549」

그러나 늘어나는 주차수요를 모두 감당할 만큼 주차장을 새로 짓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서울의 경우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신규 주차면 하나를 만드는데 무려 1억 원 내외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지자체에 따라서는 아무리 돈을 들여도 주차장을 지을 땅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 주차공간의 연결과 공유


주차장을 새로 만드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면 기존에 지어 놓은 주차장을 '연결'하고 '공유'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 주차'다.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아직 전국의 수많은 주차장이 오프라인 형태로 현장 관리인에 의해 수작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산화가 되어있다 해도 외부 시스템과의 연계 없이 단순히 주차장 내 입차와 출차 정도만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각각의 건물이 고립된 상태로 각자 수많은 주차면을 확보하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주차수요는 건물 용도에 따라 요일별, 시간대별 편차가 매우 크다. 오피스 빌딩이나 학교는 평일 낮에, 대형마트는 저녁에, 교회는 주말에 주차수요가 집중되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수요가 거의 없다. 이들이 서로 주차공간을 '연결'하고 '공유'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적은 수의 주차장을 가지고도 넘쳐나는 주차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



운전자 입장에선 뭐가 편해지지?


스마트 주차를 통해 고객과 주차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면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 운전자는 훨씬 더 많은 주차장을 앱을 통해 손쉽게 만날 수 있다. 


미리 도착지 주변에 이용 가능한 주차장이 어디인지, 그 곳까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주차요금은 얼마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주차장을 찾기 위해 도로를 배회하는 불편함이 줄어들고, 주차장을 찾지 못해 부득이 무단 주차를 하는 경우도 없어진다.


주차장을 검색할 수 있는 다양한 카카오 앱  ㅣ카카오모빌리티


또한 용무를 마치고 주차장에서 빠져나갈 때 주차 관리인에게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건넬 필요도 없다. 앱에 미리 등록해둔 결제수단을 통해 정산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잠깐의 직접적인 마주침조차 불안하게 생각되는 이 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한편 주차장 주인이나 관리회사 입장에서도 주차공간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교통유발부담금을 경감받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스마트 주차, 디지털 뉴딜의 주인공


주차관제 시스템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이 모두 녹아있다.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 주차면에 적용되는 각종 센서 기술, 와이파이나 이동통신 신호를 활용한 실내측위 기술, 교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주차수요 추정 기술 등이 모여 스마트 주차를 가능하게 한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투자 분야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어딘가에 돈을 써야 한다면 스마트 주차만큼 매력적인 분야도 없다. 


주차는 소프트웨어 개발 뿐 아니라 설비 제조, 시공이 복합된 아이템이다. 전후방으로 연계된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 T 주차 설비 모습 ㅣ 자료 : 카카오모빌리티

미래 주차 산업의 성패는 더 많은 연결의 확보에 달려 있다. 카카오 T 주차는 이미 에버랜드, 용산 아이파크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포함해 수도권 1,600개 제휴 주차장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2500만명 회원을 보유한 카카오 T 플랫폼과 클라우드 기반 자체 주차관제 솔루션을 통해 주차의 연결성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동이 시작하고 끝나는 장소인 주차공간이 ICT를 입고 다가올 자율주행자동차와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될 날을 기대한다.





필자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

-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정책조정전문위원회 위원

-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정책실/비즈니스컨설팅실 연구위원(전)

- 현대자동차 자동차산업연구실 연구위원(전)

- LGCNS 연구개발센터 주임연구원(전)

- 저서 <미래 시나리오 2021>, <스마트 모빌리티 사회>



인터비즈 윤현종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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