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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비즈 Jul 01. 2020

화장품에 물이 안 들어간다고?

친환경 내세우며 '물 없는 뷰티경쟁' 돌입한 뷰티 업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화장품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거나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물을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 '물 없는 뷰티(waterless beauty)'를 내세우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화장품 성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구는 물론, 소비자들의 피부까지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핀치 오브 컬러(Pinch of colour)는 2016년 '물 없는 아름다움'을 표방하며 설립된 기업이다. 어린 시절 물 부족을 경험했던 린다 트레스카는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을 보며 물 없이 색조 화장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핀치 오브 컬러는 물 대신 진정식물학, 천연오일, 피부미용 과일 버터를 이용해 립스틱 등을 만든다. 그녀는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배합 기술을 통해 물 사용량은 물론, 탄소발자국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핀치 오브 컬러 대표 린다 트레스카는 처음부터 물없는 뷰티 제품을 계획했다 │출처 핀치 오브 컬러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롤리(Loli) 역시 물을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을 만든다. 창업자인 Tine Hedges는 물을 충전재로 쓰는 것은 업체 입장에선 싼 방법이지만, 소비자와 환경엔 좋은 방법이 아니라 말한다. 그녀는 "대부분의 스킨과 바디 용품에 80~95%의 물이 들어있고, 샴푸나 린스 중 95~97%가 물"이라며 "물을 충전재로 쓸 경우 박테리아가 쉽게 번식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테리아 번식을 막기 위해 방부제를 쓰게 되는데, 물을 충전재로 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방부제를 쓸 필요가 없어진다.



물 대신 다른 충전재를 쓰는 것 외에 고체 샴푸, 가루 마스크팩 등 다양한 형태의 '물 없는 화장품'이 있다. 이러한 화장품은 어떤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까. 단순하게는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물이 사라진 화장품은 무게가 가벼워진다. 따라서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더불어, 고체 형태로 만들면 화장품을 담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 필요가 없다. 종이로만 포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품 생산 시 소비되는 물 60% 감축 공약한 로레알


거대 화장품 기업들은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을 줄이는 데 주력한다. 프랑스 뷰티 기업 로레알(L'oreal)이 대표적이다. 로레알은 2014년부터 각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화장품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왔다. 그들이 2017년에 발표한 글로벌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체 신제품이 사회 또는 환경을 개선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레알 CEO 장 폴 아공│출처 로레알 홈페이지, flickr


로레알 CEO인 장 폴 아공은 “물은 고갈 위험에 처해 있는 소중한 자원이며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는 우리의 책임이다”라고 언급하며 꾸준하게 화장품에서 물을 줄이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로레알은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완제품에 들어가는 물 소비량을 6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산 공정에서 물을 재사용하거나 소비량을 최적화하기 위한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성과가 나타나고있다. 로레알에 따르면, 2017년 완제품 생산과 물류 과정에 들어간 물의 양은 2005년 대비 48% 줄었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로레알은 2016년부터 4년 연속,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 CDP로부터 지속가능한 물 관리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아직 '물 없는 뷰티' 시장은 작지만 필(必) 환경 시대, 소비에서 '환경'이 중요한 선택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비즈 박은애 조정현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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