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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비즈 Jul 06. 2020

회사.. 옮겨? 말아?

이직을 고민 중인 여러분에게


취업준비생 때만 진로나 취업 걱정을 하는 게 아니다. 진짜 커리어 고민은 입사 후 시작된다. 2014년 커리어 컨설팅을 시작한 후 수백명의 직장인을 만났다.


어디든 들어가자는 마음에 입사했지만 도통 흥미가 생기지 않아 더 늦기 전에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고 싶다는 A씨, 회사에 비전이 없어 이직하고 싶다는 B씨, 같은 직무를 5년이나 했는데 전문성이 없는 것 같아 고민하는 C씨 등.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직장인들이 커리어 고민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귀결된다. 미래가 불안하거나 현재 상황에 불만이 있거나.



불안과 불만 사이를 걷고 있는 직장인들 머릿속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하다. 고민을 할수록 해결책이 나오는 게 아니라 고민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


이때 ‘생각 정리 도구’를 활용하면 결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생각을 글로 옮겨 하나씩 따져보면 좀 더 생각이 명료해진다.


이직을 고민한다면


이번 글에선 이직을 고민하는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이직타당성 검토 매트릭스’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언제 이직을 계획할까.


현재 회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혹은 현 회사의 단점이 커 보이고), 다른 회사의 포지션이 좋아 보일 때(혹은 이직 고려 회사에 대한 기대가 있을 때)일 것이다.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최종 오퍼를 받고도 고민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직할 회사에 기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과 다를 수 있고, 우려하고 있는 것들 중에는 실제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거나 자신의 노력을 통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것들도 있다.


현재 회사의 장단점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장점은이직 후 본인 노력에 의해 충분히 다시 얻어낼 수 있다. 단점의 경우, 생각보다 간단히 상쇄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뛰어넘을 수 없이 심각한 것도 있을 것이다.



실제 이직 관련해 커리어 컨설팅을 받은 김진석님(가명)이 작성한 ‘이직타당성 검토 매트릭스’를 함께 보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현 회사 장단점에 대해


‘잘 쌓은 사내 네트워크와 좋은 평판’은 본인의 능력으로 얻은 성과이니 이직을 해도 잘 적응하고 노력하면 가지게 될 장점이다. 복지는 이직을 고려하는 회사의 복지와 현 회사의 복지를 항목별로 어떤 점에서 더 좋은지 꼼꼼히 비교해보는 게 좋다.


워라밸이 좋고 동료들이 괜찮다는 점은 개인 커리어 경쟁력과 무관한 장점이다.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건 큰 이점이지만, 이직 결정과 분리해 생각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이직을 하면 스트레스 지수가 전반적으로 올라갈 수 있음은 각오해야 한다. 관점을 달리하면 다양한 스트레스를 맞닥뜨리고 고민하면서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 역시 성장의 계기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종사하고 있는 업계가 사양산업이고 회사의 직무에 비전이 없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다만, 이직을 고려하는 회사의 산업 또한 그렇게 비전이 있는 산업은 아니다. 물론 현재 회사보다는 직무 경쟁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것이다.


현 회사에서 직무 커리어 개발이 어렵다고 했는데,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회사에서 할 업무 역시 전문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해당 업무는 어느 정도 역할과 책임이 명확한 직무라 현재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직 회사에 대한 기대와 우려에 대해


사업에 대해 A부터 Z까지 넓고 얕게 배울 수 있다면, 본인 노력에 따라 배움의 깊이도 챙길 수 있다. 좀더 사업과 연관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무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사양산업에서 탈피한다는 점에서 좋을 순 있지만 옮기게 될 산업 또한 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사양산업이라 하기에, 너무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연봉 상승, 역동적 분위기 등은 좋은 장점이다. 업무가 명확해지는 건 좋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문성을 확보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보고 처음부터 경력개발 로드맵을 잘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인정받을 수 있을지 등을 걱정하는 것은 충분히 공감이 되나 이는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다.


이 때문에 이직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기 보단 어떻게 이겨낼 지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직 후 직무 일관성이 낮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이다. 이직탄력성 관점에서 보면 현재 회사에서 수행한 a, b 직무보다는 앞으로 하게 될 c직무가 낫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c직무로 일관성을 잘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이직하려는 업계, 특히 그 회사의 경우 경력직 이직이 잦은 곳이라 공채의 힘이 현재 회사보다 훨씬 낮다. 직무 관점에서도 c직무는 경력직 이동이 많다. 따라서 관리자 승진 시 불이익이 있을 거란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컨설팅 후 진석님은 이직을 결심했다. 매트릭스와 대화를 통해 자신이 이직을 머뭇거렸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았고,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 감정적인 리스크를 낮출 수 있었다. 현재 진석님은 이직한 회사에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간단한 프레임웍을 활용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커리어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팀장클럽>을 통해 직장인의 커리어와 관련된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여러 가지 ‘생각 정리 기법’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혹시 지금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직타당성 검토 매트릭스를 작성해 보는 건 어떨까?


■ 필자 전준하 대표

■ 정리 인터비즈 박은애


전준하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로 입사한 이후, KAIST경영대학 테크노MBA 과정 졸업, 삼정KPMG 경영컨설턴트, 크라우드펀딩 회사(인큐젝터) 창업, 커리어리더 창업, 야놀자 신사업기획 및 영업 등 다양한 커리어를 경험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인 커리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불안과 불만사이> <국내 MBA로 당신의 커리어를 바꿔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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