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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망 May 01. 2018

72초티비의 위기 :
광고로 먹고살기 힘든 콘텐츠제작사

협찬광고만 먹고살기엔 배고픈 뉴미디어 업계 2편

전편에서는 72초 티비가 돈을 벌었던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지난편에서 말했다시피 72초 티비는 일부 광고 전략만으로 먹고살기에 한참 배고픕니다. 전통적 미디어에 비해 측정하기 어려운 광고효과와 그 때문에 낮게 책정되는 단가, 광고비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높은 시리즈 제작비 등이 원인으로 보이는데요.

때문에 그들은 새로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01

칠십이초티비의 수익모델다각화


칠십이초티비는 기존 광고포맷에 이어 크게 3가지 : 브랜디드 콘텐츠, 유료 에피소드, 글로벌진출로 수익모델 다각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1. 브랜디드 콘텐츠(2016 9~) 

  

72초티비가 가지고 있는 가장 입증된 수익모델은 브랜디드콘텐츠입니다. 

월드오브 워크래프트의 브랜디드콘텐츠 태구드라마


이전의 태구드라마 x 블리자드와 이번의 써니와 화니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콘텐츠 자체가 브랜드와 연관되어있는, 마치 네이버 브랜드 웹툰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PPL과는 살짝 다른 개념


콘텐츠 스토리 전체에 기업의 광고가 엮여있다보니, 시청자들도 사전에 광고를 감안하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본PPL로 원래 가던 스토리가 산으로 갈 일도 방지할 수 있죠. 덕분에 시청자들의 반감이 덜하고, 콘텐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브랜드로 이어올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원입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지금처럼 "태구드라마" 혹은 "써니와 화니"같은 서브/예능 콘텐츠에 제한될 것입니다. 바나나액츄얼리처럼 무거운 스토리에 브랜드가 들어간다면 작위적인 연출이 생길확률이 높고 이는 트래픽 및 콘텐츠 브랜드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지겠죠


  


 



 2. 
유료 에피소드(2017 4)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의 가장 이상적인 수익모델은 콘텐츠판매일겁니다. 72초티비는 대표작 중 하나인 오구실 시즌3에 유료 에피소드를 도입했죠. 


하지만, 국내에는 3~5분내외의 스낵콘텐츠를 개별구매하는 사례가 흔치 않기에 콘텐츠 유료구매로 제작비를 회수할 환경이 마련되기까지는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더군다나 칠십이초의 주 채널인 youtube가 최근 "youtube red"를 런칭하면서 유료콘텐츠서비스를 중단하는 바람에 플랫폼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비슷한 상황이었던 웹툰은 이 문제를 시간을 통해 해결했습니다. 사용자로 하여금 콘텐츠가 아니라 시간을 구매하게 한건데요. 사용자들은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 혹은 네이버웹툰의 미리보기서비스를 통해 남들보다 빠르게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이를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합니다.

 메인 채널인 페이스북에서 화제성이 떨어질 것, 스포일러 문제를 감수한다면, 이를 통해 수익을 노려보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최근 영화 VOD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있는 카카오페이지는 최종적으로 콘텐츠 포탈을 노리는 듯 보이는데요. 이후 카카오TV를 들여온다면 칠십이초, 와이낫미디어 등의 웹드라마 제작사에게 러브콜을 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체 플랫폼이 없는 72초도 시간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3. 글로벌 채널생성(2017 8~) 


 
 

 : 2018년 3월 72초티비는 유럽의 대표적인 동영상 플랫폼인 dailymotion에 콘텐츠를 소싱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극히 한국적이고 소소한 감성위주인 72초티비의 콘텐츠가 언어/문화권이 다른 외국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출범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2000명대에 불과한 유튜브 구독자수가 이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때문에 현재까지 만들어진 오리지날 콘텐츠를 번역해 플랫폼에 배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지화 전략을 취할것이라고 합니다. 블루오션인 중국시장을 노리기 위해 중국인 직원을 뽑는 등 회사 내 중국 비즈니스 전담팀을 만들어 현지화시킬 전략이라고 하네요.




72초티비의 브랜드적 가치는 모두가 알아주고 있습니다. 삼성, 워너브로스, 블리자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에게 쏟아지는 러브콜만 봐도 충분히 이를 알 수 있죠.



 하지만 아직 광고를 제외하고는 그 트래픽과 브랜드을 돈으로 환원할 결정적인 방법은 찾지 못한것으로 보입니다. 빠르게 늘어나는 부채와, 지지부진한 매출액,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영업손익이 이를 말해주고있네요.




이런 수익성문제는 칠십이초만의 문제는 아니었는데요.


72초의 형님뻘인 피키캐스트와 메이크어스도 비슷한 문제에 당면했고, 좀더 빠르게 수익모델 다각화를 노렸습니다.


1) 피키캐스트 : 자체 플랫폼에서 다양한 에디터 및 자체 팀(피키픽쳐스)의 콘텐츠를 제공(60억 투자유치)

2) 메이크어스 : 딩고, 일소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영상콘텐츠를 제작-소싱(202억 투자유치)


옐로모바일의 자회사 및 투자사였던 이 둘은 한때 최고의 경쟁사였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선택으로 인해 현재는 꽤나 많이 다른 상황이 되었는데요.

오늘은 이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자 했는지 알아봤습니다.


 
 




02

플랫폼은 성공, 하지만 광고잡다 트래픽 놓친 피키캐스트 



2010년 피키캐스트는 클릭수 높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였습니다.

피키캐스트 페이지는 빠른 시간 안에 구독자수 20만명을 넘기는데요.


얼마 가지않아 페이스북에 의해 페이지가 삭제되게 됩니다.

이유는 저작권 및 페이스북 플랫폼의 상업적 사용이었죠.



꾸준히 남의 채널에서 수익모델을 찾는것에 어려움을 느끼던 피키캐스트는






후.. 내가만들고 말지







라는 결심을 하고 2014년 앱을 출시합니다.

그런데 그 앱이..

누적 다운로드 600만건, DAU 120만명

을 돌파할 정도로 신화적인 성공을 하죠.

 

하지만 플랫폼도 있고 콘텐츠도 좋은데 아직 수익모델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광고 말고 특별히 돈 들어올 곳이 없었기에.. 자산은 줄고 부채는 늘다가 결국 60억이라는 거액을 투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부터 자본잠식(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상태)으로 들어가죠. 




결국 모회사 옐로모바일은 쿠차(커머스)를 접목시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피키캐스트 내부의 의견충돌을 일으키고맙니다. 결국 피키캐스트는 대규모 개편 피키캐스트 3.0을 앞두고 커머스접목 철회 및 대규모 인력 감축을 발표하게 됩니다.


 
 



하는 수 없이 점점더 광고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결과, 소비자들의 불만이 심화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사진 무단도용과 같은 저작권이슈, 

주요 에디터들의 이탈, 

곰들의 반란 후기조작 사건이 줄줄이 터지며.. 



MAU 2년만에 170 -> 60

거의 1/3로 폭락해버립니다. 



악재에 악재가 겹친 케이스죠.

인력감축을 통해 2017년 영업손실을 줄인 점은 다행이지만.. 앞으로 떨어지는 트래픽을 어떻게 잡을지, 새로운 수익모델은 또 어떤걸 잡아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03

플랫폼은 포기, 하지만 종합기업으로 거듭나는 메이크어스 


  메이크어스는 옐로모바일에서 투자받은 10억으로 당시 ‘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 ‘여자들의 동영상’, ‘남자들의 동영상’, ‘세상에서 가장 소름 돋는 라이브'등의 채널을 가지고 있던 몬캐스트를 인수하고,

자체 브랜드 딩고라는 멀티채널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2015 11 202이라는 거금을 투자받습니다.


 

하지만 메이크어스 또한 부족한 수익모델로 같은 위기를 겪게 되는데요. 

투자받은 돈은 다 떨어져가고.. 

부채는 늘어만 가고.. 

심지어 100억원을 때려박은 자체 플랫폼 몬캐스트가 실패하고 접으면서 그 상황은 심각해집니다.

(듣기로는 직원들 월급도 못줄정도까지 현금이 떨어졌다고..)


결국 이들이 택한 방식은 새로운 수익모델입니다. 


 
 

현재 이들은 주력 수익모델을 

1. 브랜디드콘텐츠 

2. 연예매니지먼트 

3. 커머스 

로 다각화했는데요. 


이하의 부분은 outstanding의 인터뷰내용을 참고했습니다.  






첫번째는 브랜디드콘텐츠(37%)입니다.


딩고도 기업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 콘텐츠를 생산하는데요.

특히 이슬라이브는 광고주(참이슬) 뿐만아니라 연예기획사의 니즈(가수 인지도 상승 콘텐츠)도 만족시킨 훌륭한 사례로 꼽힙니다. 

 



 

특히 딩고의 이슬라이브, 일반인의 소름돋는 라이브, 세로라이브등  음악쪽 콘텐츠들을 연이은 성공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계기가 되는데요. 


 
 


 




그게 바로 두번째, 연예매니지먼트(29%)입니다.

어반자카파, 백아연, 김나영 등의 노래순위를 콘텐츠로 역주행시킨 메이크어스는 이후에도 연예인 깜짝 등장 콘텐츠의 연이은 성공을 거둡니다. 결국 딩고/딩고스토리/딩고뮤직은 연예기획사 필수홍보채널로 거듭나게되죠. 




이를 본 메이크어스는

이쯤되면... 직접 하는게 낫겠는데?


싶게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연예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하죠 

2016년 초 어반자카파부터 박원, 2017년 선미라는 거물을 데려오게됩니다. 


 

결국, 엔터테인먼트는 매출의 29%씩이나 담당하는 주력 수익모델로 자리잡게되죠. 주력 콘텐츠부터 자체 아티스트까지.. 거의 종합엔터테인먼트회사로 거듭나는 모습입니다.


 
 



세번째는 커머스(25%)인데요.


 자체제작한 PB상품 혹은 제휴상품을 판매하는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특히 아이디어상품에 주력하여 상품과 관련된 정보를 재밌게 제공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따지고 보면 결국 뉴-홈쇼핑입니다.



 따지고보면 홈쇼핑 시절부터 이어져왔던 이 비디오커머스는 역사적으로도 가장 안정적인 수익모델이었습니다2016년 국내 유료방송을 통한 수익의 24.3%가 홈쇼핑에서 창출될 정도죠. 뉴미디어에서의 이 비디오커머스도 가장 안정적인 형태의 수익모델로 보여지는데요.



이를 증명하듯. 

뷰티 커머스 + 콘텐츠 : 블랙몬스터 - 블랭크티비 

푸드 커머스 + 콘텐츠 : 오먹상점-그리드잇 

인테리어 커머스 + 콘텐츠 : 다다스튜디오 

등의 다른 뉴미디어 플레이어들도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딩고는 좀 살림살이가 나아졌나요?
  


 
 


 
 


다시 재무정보를 보자면..

무려 212억에 달하던 투자금이 떨어지고 있어서 쪼들리긴 하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영업수익과 줄어드는 영업손실이 눈에 띕니다. 

추가적인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자금에 여유만 생긴다면 

이 기세를 타고 제법 밝은 미래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네요. 





 
 

정리하자면 

콘텐츠 제작사들은 결국 광고만 먹고살  없습니다. 

커머스로 PB상품을 팔던, 연예기획사로 공연, 음반을 팔던 

자신의 강점인 콘텐츠로 팔아먹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했죠.


물론 칠십이초티비의 콘텐츠는 위 두개 기업과는 다른점이 많습니다.


주력이 웹드라마라는 것부터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문제는 웹드라마 제작사 중에선 아직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한 케이스가 없다는 거죠.


칠십이초티비는 무엇을 팔아먹어야 이 위기를 해쳐나갈 수 있을까요?

이를 오늘 알아본 케이스에 웹드라마라는 특성을 적용해봐야 할텐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72초티비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72초티비가 돈을 "벌었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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