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왜 폭스를 인수했을까 0화
토이스토리를 보러 간 영화관, 긴 광고시간을 지나 [콩콩거리는 스탠드]와 [신데렐라 성]이 등장합니다.
“아 영화 시작한다”
그런데, 별 생각없이 지나친 이 영상들, 어떤 의미인지 알고 계셨나요?(전 이 포스팅을 쓰기 전까지는 이게 무조건 공동제작인줄 알았습니다만..)
영화 시작 전에 나오는 이 짧은 브랜드 영상들은 리더필름이라고 합니다.
이는 이 영화를 누가 제작했고, 누가 배급했는지를 말해주는 영화사의 명함인거죠.
즉, 토이스토리는 픽사가 만들고, 디즈니가 배급한 영화기 때문에 두 기업의 리더필름이 연달아 나온것이죠!
예를들어 픽사가 만든 영화를 CJ에서 배급했다면, 스탠드가 콩콩대고 아이들이 폭죽을 터뜨리겠군요.
..그래서 걔내는 뭐 하는 애들인데?
러프하게 제작사, 배급사 두 기업이 이끄는 영화산업의 개략적인 프로세스는 이렇습니다.
1. 제작사가 영화를 기획해서 배급사에게 가져가 투자를 받고 계약을 합니다.
2. 제작사는 영화를 제작한다.
3. 배급사는 완성된 영화를 상영할 상영관을 구매하고, 광고업체와 함께 마케팅을 진행한다.
4. 멀티플렉스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 영화상영을 통해 얻은 수익은 제작비용을 매꾸는데 사용된다.
5. 매출손익분기점을 넘게되면 제작사와 투자사가 수익을 나눠가진다(계약에 따라 다름).
배급사랑 제작사는 누가있는데?
배급사의 경우는 한국의 경우 BIG4, 할리우드의 경우 BIG6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단의 배급사는 모두 제작/배급을 같이하는 거대 미디어 기업).
한국 Big 4 : CJ 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미국 Big 6 : 디즈니, 유니버셜, 폭스, 파라마운트, 컬럼비아(소니), 워너브라더스
그리고 제작사는 토이스토리를 만든 픽사, 미니언즈의 일루미네이션, 토토로의 지브리가 대표적이죠.
이 영화산업은 수직계열화/M&A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장입니다.
이 산업의 수직계열화는 [영화의 제작부터 배급, 상영]까지 같은 기업에서 맡게 되는걸 말하는데요.
한국시장에선 CJ E&M이 자체 제작/배급한 영화를 CGV를 통해 상영하는 것,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자체 제작/배급한 영화를 롯데시네마에서 상영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공정경쟁에 어긋난다며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직계열화를 한다면,
제작입장에선 투자배급사의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자금으로 더 좋은 제작환경을 보장받구요.
배급입장에선 고품질의 콘텐츠를 쉽게 확보하고, 안정적인 상영관확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내부 커뮤니케이션 증가, 타 영화사에 대한 협상력인 높아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런 이득을 얻기위해 많은 영화사들이 다른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메가박스의 투자배급사 진출), 인수/합병(디즈니의 픽사 인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디즈니”역시 다양한 M&A를 통해 성장한 기업인데요?
비교적 최근에 터진 디즈니의 폭스인수를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인 영화 생태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포스팅은 디즈니의 폭스 인수에 대한 분석을 하려다, 영화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없이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정리한 글 입니다… 일이 커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