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지대디입니다.
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았습니다. 별안간 아내가 우즈벡으로 발령이 나서, 4살 배기 아이 육아를 위해, 아내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하기 위해서, 하던 일을 접고 무작정 우즈벡으로 향했습니다. 아빠의 육아휴직인 셈입니다. 아 저는 장사를 했었다 보니 육아휴직 보단 육아무직이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아무튼 그렇게 저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도 모르던 우즈베키스탄에서 주부로서 3년을 보냈습니다. 생소한 나라, 낯선 사람들, 들리지 않는 언어, 처음 제대로 해보는 육아와 집안일, 게다가 코로나 시기까지 맞물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더러 있었고, 타지에서의 외로움과 우울감이 밀려와 번아웃이 오기도 했었죠.
그때마다 딸아이의 육아일기를 기록하며 작은 의무감과 책임감을 나 자신에 부여하며 견뎌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세 식구가 온전히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4살부터 7살까지 참 이쁜시기에 딸아이의 성장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작은 불편과 부담을 덮어주었죠. 자연스럽게 아빠도 성장을 하게 되었지요. 더 단단해졌고요.
한국으로 돌아오고나니 지난 3년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향수병에 걸린 듯 우즈벡의 생활과 시간이 그리웠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겪은 경험, 아빠가 육아와 주부를 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짬짬히 써오던 주부일기를 본격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실크로드 슈퍼맨'이라는 브런치북을 통해 제 글을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반쪽짜리 아빠가 육아와 집안일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며, 실크로드의 나라에서 비로소 아빠로 거듭난다는 성장이야기를요. 그렇게 6개월에 걸쳐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일단 마무리를 했습니다. 밀린 숙제를 끝낸 기분입니다.
그리고 이제 다음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 이야기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살면서 우즈베키스탄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나만 알고 싶은 맛집 같은 곳이지만 알 수 없는 책임감이 저에게 펜을 들라고 합니다. 바로 우즈벡 사람들 때문입니다. 선량하고 친절한 우즈벡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을 동경하며, 한국사람들에게 친절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글을 시작하게 된 이유입니다.
부족한 글 솜씨이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으로 가시죠.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