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영상)
요즘 들어 솔이의 말이 조금씩 늘고 있다.
솔이가 요즘 들어 자주 하는 말 중에 미안해, 가 있다.
그 단어에 딱 맞는 상황이 아닌데도
솔이는 오른 손바닥으로 볼을 부비며 자주
미안해, 한다.
솔이가 미안해, 할 때마다
나는 괜히 미안해진다.
미안해, 라는 말 속에는
옳고 그름을 넘어서 모든 논리를 무화시키는 힘이 있는 듯 하다.
최근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한 학생이
마지막 순간에 친구의 핸드폰을 빌려 남긴 목소리를 들었다.
그 아이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사랑해 라고 외치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랑해, 라는 말보다도 미안해, 라는 말을 더 힘주어 말하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미안해,는 사랑해,의 전제인 듯하다.
미안해,는 곧 사랑해, 이기도 하다.
우리의 사랑은 늘 미완이므로.
우리의 사랑은, 늘 미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