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107

죽은 것은 아프지 않다

by 모래바다

인생 채 3년도 살지 못했는데

이래저래 솔이도 병치레를 많이 했네요.


돌발진을 시작으로

후두염으로 인한 두 번의 입원,

한 두번의 감기,

그리고 이번엔 열감기.


그런데 눈꼽이 끼고 설사도 하는 걸로 봐서

아데나 바이러스가 의심되기도 하구요.


그런데도 솔이는 눈꼽 낀 붉은 눈을 해가지고 에니메이션 '라바'에 푹 빠져 있네요.

요즘엔 '라바' 중에서도 '나비' '나비' 하면서 특정 편만 틀어달라고 합니다.


'나비'란 애벌레 두 마리가 부화 이후에 온갖 시련 속에서 삶을 산다는 스토리입니다.

실제 제목은 '거칠고 거친 세상'입니다.

마치 제 미래의 인생을 보는 듯 하여 씁쓸합니다.


참,

감기에 걸리지 않을 수도 없고,

아프지 않을 수도 없고,

질병이란 생물학적인 인간이 갖는 숙명적인 한계 같은 것인데

이를 거부하면, 사실 생명이기를 거부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래도 한 인간이 질병 때문에 겪는 고초를 마냥 편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네요.


인간은 생명이어서, 아프다.

솔아.

죽은 것은 아프지 않다...


그러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