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것은 아프지 않다
인생 채 3년도 살지 못했는데
이래저래 솔이도 병치레를 많이 했네요.
돌발진을 시작으로
후두염으로 인한 두 번의 입원,
한 두번의 감기,
그리고 이번엔 열감기.
그런데 눈꼽이 끼고 설사도 하는 걸로 봐서
아데나 바이러스가 의심되기도 하구요.
그런데도 솔이는 눈꼽 낀 붉은 눈을 해가지고 에니메이션 '라바'에 푹 빠져 있네요.
요즘엔 '라바' 중에서도 '나비' '나비' 하면서 특정 편만 틀어달라고 합니다.
'나비'란 애벌레 두 마리가 부화 이후에 온갖 시련 속에서 삶을 산다는 스토리입니다.
실제 제목은 '거칠고 거친 세상'입니다.
마치 제 미래의 인생을 보는 듯 하여 씁쓸합니다.
참,
감기에 걸리지 않을 수도 없고,
아프지 않을 수도 없고,
질병이란 생물학적인 인간이 갖는 숙명적인 한계 같은 것인데
이를 거부하면, 사실 생명이기를 거부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래도 한 인간이 질병 때문에 겪는 고초를 마냥 편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네요.
인간은 생명이어서, 아프다.
솔아.
죽은 것은 아프지 않다...
그러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