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의 힘

솔이가 편도염으로 입원했다.
고열이 떨어지지 않아 병원에 가니 편도가 심하게 부었단다.
의사는 아이가 고열 때문에 고생할 것 같으니 입원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랬다.
그래서 잘 먹던 밥도 먹지 않고
우유도 먹지 않고
과자도 먹지 않고 그랬던 거다.
그런데도 간간히 해열제를 먹고 열이 떨어지면
솔이는 신나게 뛰어놀았다.
전혀 아픈 아이 같지가 않았다.
놀이가 목의 통증을 이겼던 것이다.
새삼 놀이의 즐거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놀이로 통증을 이겨내는 아이들.
놀이로 비바람도 이겨내는 아이들,
놀이로 더위도 추위도 이겨내는 아이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그런 능력을 상실하는 것 같다.
아프면 오히려 더욱 그 통증에 집중하게 되고
그래서 통증에 통증을 더하고
그래서 더욱 더 질병에 주목하게 되면서
우리는 질병의 포로가 되어왔던 것 같다.
아이 때처럼 놀이로 통증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은 없을 것인가.
아이들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런 길이 조금은 있을 것도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