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투
요즘 솔이는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
일주일씩 응아를 못하는 것이 예사다.
아무래도 지난 겨울 심하게 앓았던 장염 때문인 듯하다.
그때 솔이는 장 마비가 올 정도로 심하게 아팠었다.
솔이는 응아를 할 때마다 몇 십번씩 '추워!'를 외쳐댄다.
어떤 상태이길래 '춥다'고 표현하는 것인지, 그것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얼굴은 공포에 차 있고 온몸은 한껏 웅크린다.
겁에 질린 동물 같아 보기에 안스럽다.
오랫동안 변을 못보다보니 변이 딱딱해져 자꾸자꾸 응아 하기가 힘들어지는 모양이다.
처음에는 응아를 참는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변이 너무 딱딱해 밀어내기를 못하는 것 같다.
엊그제는 솔이가 복통까지 호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관장을 했다.
그리고 솔이는 변기에 앉아 오랫동안 혼신의 힘을 다했다.
온힘을 다해 애쓰며 솔이의 표정이 일그러졌을 때,
미안하다,
나는 그 표정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차마 그러지는 못했지만)
고통과 분투를 동시에 담고 있는 그 얼굴은,
미안하다,
너무 아름다웠다.
온힘을 다하는 사람의 표정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매우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