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209

배운다는 것

by 모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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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가 먹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물었더니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아빠는 왜 내 아이스크림을 먹어?"

하고 묻는다.


부지런히 키워놨더니

아이스크림 좀 먹었다고 따지네. 크크.


요즘 폭발적으로 어휘가 늘어가는 솔이는

그 속도 때문인지 엉뚱한 발음을 해 우리를 웃기게 한다.


"애벌레가 건데기(번데기)가 되어서 나비가 된대....."

"우리 축구하자. 내가 거기퍼(골키퍼)할게"

"내일 이녀구(인형극) 하니까 아침에 늦지 말아야 돼."


솔이와 제 엄마의 대화.


"엄마, 손바닥에는 뭐가 있어?"

"음......손바닥에는 뼈가 있어!"

"그리고 또?"

"음......혈액이 흐르고 있어."

그러자 솔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으응, 그 백설구(백혈구)!"

하고 말했다.


배우는 이의 미숙함은 이상한 즐거움을 준다.


모든 배움은 조금씩 어색하게 시작하는 법이다.








20170412_194147.jpg?type=w2 어느날 솔이는 뜬금 없이 레이스가 달린 옷을 입고 싶다고 했다. 솔이도 여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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