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다는 것

솔이가 먹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물었더니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아빠는 왜 내 아이스크림을 먹어?"
하고 묻는다.
부지런히 키워놨더니
아이스크림 좀 먹었다고 따지네. 크크.
요즘 폭발적으로 어휘가 늘어가는 솔이는
그 속도 때문인지 엉뚱한 발음을 해 우리를 웃기게 한다.
"애벌레가 건데기(번데기)가 되어서 나비가 된대....."
"우리 축구하자. 내가 거기퍼(골키퍼)할게"
"내일 이녀구(인형극) 하니까 아침에 늦지 말아야 돼."
솔이와 제 엄마의 대화.
"엄마, 손바닥에는 뭐가 있어?"
"음......손바닥에는 뼈가 있어!"
"그리고 또?"
"음......혈액이 흐르고 있어."
그러자 솔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으응, 그 백설구(백혈구)!"
하고 말했다.
배우는 이의 미숙함은 이상한 즐거움을 준다.
모든 배움은 조금씩 어색하게 시작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