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210

1등

by 모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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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유아들처럼 솔이도 어느날 갑자기 우리에게 물었다.

"엄마 아빠, 애기는 어떻게 낳아요?"


헐, 그래도 이제 만 5세를 갓 넘었는데 너무 빠른 질문 아닌가.

아이를 여럿 키워보지 않은 나로서는 이게 나이에 걸맞는 질문인지 궁금하다.


제 엄마가 대꾸했다.

"으음......엄마하고 아빠하고 사랑을 해서 태어났지.

아빠 정자 수 억마리가 달리기를 했는데

솔이가 1등을 한거야.

그래서 엄마 난자하고 만나서 솔이가 태어난 거야."


1등을 했다는 말에 고무된 솔이,

자꾸만 되묻는다.

"엄마 아빠, 애기는 어떻게 낳아요?"


1등을 했다는 말이 듣고 싶은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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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강아지에 솔이가 싸인펜으로 그린 그림이다. 아주 무질서해 보이지만 솔이는 이 색깔들을 칠하면서 대략 20개 정도의 네러티브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면 발바닥엔 신발이 있었고 발 앞쪽엔 발톱이 있었다. 허리엔 식도와 위장, 대장이 있었고 엉덩이 쪽엔 항문이 있었다. 얼굴엔 수염과 이가, 귀엔 귓바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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