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240

양보

by 모래바다

솔이와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라디오에선 팝송이 흘러나왔다.


솔이가 말했다.

"이 노래 듣기 싫은데. 우리 노래(가요) 듣고 싶은데."

솔이가 좋아하는 가요를 틀어줄까 하다가

너무 즉각적으로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같아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러자 솔이가 다시 말한다.

"나는 이 노래 듣기 싫은데. 우리 노래 듣고 싶은데."


솔이가 두 번씩이나 말했지만 나는 여전히 화제를 돌리며

팝송을 켜 놓았다.


"아빠는 이 팝송이 좋은데, 이거 듣고 우리 노래(가요) 들으면 안될까?"

솔이를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솔이는 타인의 욕구를 이해하고 양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솔이는 여전히 "싫은데. 우리 노래 듣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솔이의 주장이 완강하길래 내가 말했다.

약간 아쉬움이 젖은 목소리로 연기를 하며.

"알았어. 내가 양보할게. 우리 노래 틀어줄게."


그렇게 말하자 솔이가 한 순간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잠시 후,

"그런데 우리 노래는 이 팝송 듣고 틀어, 알았지?"

그제서야 솔이가 큰 양보라도 하는 듯 으스대며 말했다.


양보가 양보를 낳는다는 것을

이렇게 윈윈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린 솔이는 알고 있었던가보다.


20171104_155513.jpg?type=w2 요즘 어떤 행사 가면 꼭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솔이는 꼭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미술관에서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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