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251

냄새

by 모래바다


솔이는 화장실에 가면 꼭 나를 부른다.

화장실 문을 열고 그 앞에 앉아 있으라 한다.

지금보다 어릴 적

변비 때문에 응아를 회피하려는 솔이를 달래기 위해

화장실 앞에 앉아있곤 했는데, 그게 습관이 되었나보다.


어젠 화장실에 앉더니

나에게 물었다.

"사랑하면 냄새가 안나? 으응, 그러니까 독한 냄새?"

"그러엄~, 아빠는 솔이를 사랑하니까 솔이 똥 냄새가 안나."

"그래?"

"응."


언젠가 솔이가 응아를 할 때

'나는 솔이를 사랑하니까 솔이 응아 냄새가 안나'라고 말했더니

화장실에 갈 때마다 종종 나에게 묻는 것이다.

뭔가 제 생각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말이, 조금 편안하게 들렸을까.


다시 솔이가 대꾸한다.

"응, 나도 그 느낌 알 것 같아. 나도 아빠가 응아 하면 냄새가 안나."


헐.

그러지 않아도 돼,


솔아.







20171212_181438.jpg 어젠 솔이가 뜬금없이 한복을 꺼내달라더니 혼자서 한참을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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