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오늘 아침
기분좋게 깨어난 솔이가 아침밥을 먹더니 갑자기 요일을 우기기 시작한다.
"오늘 토요일이잖아, 내일은 일요일이고."
"오늘 목요일이야, 솔아!"
"아니야, 오늘이 토요일이고. 내일이 일요일이잖아."
오늘은 목요일인데, 토요일과 일요일은 조금 먼 시간인데.
왜 이렇게 고집을 피우는 것일까.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우리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솔이가 억지 표정을 짓자 제 엄마가 솔이를 품에 꼬옥 안았다.
솔이는 엄마품에 안겨 우는 시늉을 하며 응석을 부린다.
유치원에 가기 싫으냐고 제 엄마가 묻자 솔이 슬몃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유치원에 가기 싫어 요일을 바꿔 고집을 피웠던 것이다.
우리는 눈짓으로, 솔이의 응석을 받아주기로 했다.
"그래 오늘은 유치원에 가지 말고 엄마랑 놀자."
다행히 제 엄마가 시간이 있어 유치원에 가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었다.
우리가 맞벌이였다면 아마도 시간에 쫓겨 아이한테 큰 소리를 쳤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아이는 눈물을 흘리거나 찌프린 표정을 지며 등원길을 소란하게 했으리라.
오늘, 솔이의 억지와 응석을 너그럽게 들어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응석을 한 번 받아 줌으로써
솔이는 세계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는 것도 성장의 여러 요소 중 하나일 거라고 나는 믿는다.
아이는 세계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