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313

유치원

by 모래바다



SE-5c8f9904-5c8d-44c6-bf31-49f8eedd5280.jpg?type=w773

솔이가 다니는 유치원의 입구이다. 아침에 등원할 때면 이곳에서 솔이를 배웅한다. 가끔은 규칙을 어기고 마당까지 들어갈 때도 있다. 나는 창문을 열고 솔이의 뒷모습을 바라보곤 한다. 예전에는 솔이도 뒤를 돌아보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곤 했는데, 요즘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교실로 들어간다. 언젠가부터 솔이는 나에게 얼른 가라고 손짓했었다. 아빠 힘드니까 얼른 가라는 것이다. 요즘들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들어가는 것은 나를 배려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솔이가 건물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물끄러미 쳐다본다. 이제 2월 23일이면 이 유치원을 졸업한다. 3년 동안 다닌 곳이다. 한 인간의 생애에서 3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후에는 이곳에서 솔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솔이는 요즘 초등학교에 대한 로망에 빠져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