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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332

언어

by 모래바다


솔이는 방학 중.


오늘은 솔이의 성화에 아침부터 '원카드'를 했다. 솔이가 아내와 나를 압도했다.

기분이 좋아진 솔이가 이번에는 '할리갈리'게임을 하잖다. 그러면서 말했다. '아빠랑 왜 이렇게 못해... 시력(실력)발휘 좀 해...응'


순간 아내와 나는 서로 눈을 마주보며 빵 터졌다. '시력'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언어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요즘, 솔이는 어른같은 단어를 쓸 때도 있지만 그러한 단어를 틀리게 말 할 때도 많다.


그러자 솔이가 '청력인가...' 했다. 우리는 또 터졌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귀여워!' 라고 외쳤다.


우리의 말이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는지 솔이가 '심쿵!' 하고 한 마디를 내뱉었다.

우리는 또 빵 터졌다. 남녀간에나 사용할 법한 단어를 이 순간에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솔이가 말했다. '그만 웃어...부담스러워!'

그리하여 우리는 또 빵 터졌다. '부담스러워' 이또한 연인들 사이에서나 사용할 법한 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SE-65b1b9fc-0135-4ef6-b05e-592f4ac11b37.jpg?type=w773 학교에서 나눠준 저금통에 동전을 넣고있다. 개학하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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