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342

번뇌

by 모래바다


솔이가 프로포즈를 받았나 보다.


- 오늘 **이가 나하고 사귀고 싶대. 사귀고 싶다가 뭐야. 사귀자고 해야지.

솔이의 목소리가 들떠있다.


- 고백도 못하면서, 사귀고 싶다가 뭐야 사귀고 싶다가. 사귀자고 해야지.

솔이가 같은 말을 반복한다.


- 큰일이야. 수업시간에 수업도 안듣고 나만 쳐다봐. 쉬는 시간에는 나만 졸졸 따라다니구.


내가 물었다.

- 너는 어때?

- 나는 별로.

- 그래? 그래도 너무 심하게 이야기하면 상처받으니까, 잘 이야기해야지.

- 알았어. 그런데 다른 애들 다 듣는 데서 사귀고 싶다고 말한다니까. 어휴 창피해 죽겠어.

- 그럼 너가 좋아하는 남학생은 없어?

- 없어. 우리 반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없어. 그리고 나는 커플 안할거야. 키스하고 그런 거 아휴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아. 그냥 아빠하고만 사귈거야.


번뇌가 늘어난다.




DSC03155.JPG
DSC03156.JPG
DSC03157.JPG
DSC03158.JPG
DSC03159.JPG
DSC03160.JPG
DSC03163.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