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52

그저 울음을 지켜본다

by 모래바다

한밤중,

솔이가 까닭 없이 운다.


우유도 든든히 먹었고

방도 시원하다.


기저귀도 갈아줬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는데도 솔이가 운다.


그럴 때 솔이의 내면은

어둠이다.


아기가 한번쯤 운다고 병원에 갈 수도 없다.


그럴 때,

나는 말 없이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린다.


왜 우느냐고 묻지 않는다.


그러면 오히려 울음만 더 커질 뿐,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뭔가 까닭이 있을 것이다.

어둠 속에서,

나는 그렇게 믿으며 울음을 지켜본다.


그리고 얼마 후,


거짓말처럼 솔이의 울음이 그친다.


어둠을 대하는 하나의 방식.

말없이 기다리는 것.


조치를 다한 후

뭔가 내가 모르는 까닭이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서.



그 믿음이 나를 견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