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렵지 않은 하루 레시피
A piece of cake
가게를 정리하던 날부터,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오늘까지
나는 참 많이 변했다.
서른이 넘어서 처음 베이킹을 시작했을 땐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욕심도 끝이 없었다.
잘하고 싶어서, 잘되고 싶어서
그저 앞만 보며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일’과 ‘엄마’ 사이의 간격을 맞추지 못해
늘 전전긍긍하던 시간들이었다.
그 안에서 정작 ‘나’는 늘 뒷전이었다.
지금의 나는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하고,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며,
하루 중 일부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채우는 연습을 한다.
물론, 아이들이 훌쩍 자라준 덕도 크다.
이 시간을 얻기까지 제법 긴 길을 돌아왔다.
돌아보면,
내가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잘 몰랐던 것이
어쩌면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약해져도 괜찮다는 걸,
이제는 안다.
브런치에서 보낸 12주는 길면서도 짧았다.
볼품없는 글재주에도 용기 낼 수 있었던 건,
이 글들을 쓰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 문제와 마주하며,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나는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소하게 일을 이어가면서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먼저 서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저 아주 작은 한 걸음.
아침에 일어나 운동복을 입는 일,
한 줄이라도 써보는 일,
마음을 열어 도움을 청하는 일.
그리고 힘들 땐 잠시 멈춰 숨 고르는 일.
이제, 이 이야기를 잠시 내려놓으려 한다.
그동안 나와 함께 걸어준 당신께
조용히, 그러나 깊이 감사드린다.
다시 걸을 때,
혹은 전혀 새로운 길을 만났을 때,
그 이야기를 또 나누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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